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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지체장애인 자녀의 죽음에 따른 가족 간 갈등에 대한 미스터리 공포 영화, 미혹

by kangdante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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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혹은 네 아이와 함께 살아가던 목사 부부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휠체어로 생활하던 셋째 아이가 누군가의 실수로 저수지에 빠져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되자, 또 다른 아이를 입양하였으나 그 아이로 인해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제목 미혹(迷惑)’에서 보듯 이 영화는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를 보여주는 것 같으며, 지체장애인(肢體障碍人) 자녀의 사고발생 원인 때문에 가족 간 갈등과 불신을 가져오고 이들 문제가 종교적 집착과 연결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영화이지만, 영화의 영어 제목은 의외로 ‘The Other child’이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지체장애인과 관련한 영화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간병인과 장애인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언터처블, 1%의 우정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지만, 우리나라 영화로는 시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에 대한 영화는 많지만 지체장애인과 종교가 관련된 영화는 딱히 기억나는 영화가 없는 것 같다. 

영화 미혹은 특히, 자녀의 지체장애로 인해 죽음이라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고통과 죄책감을 안고 사는 엄마가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자, 이로 인해 기존 자녀들의 종교에 대한 맹신까지 겹치면서 가족 간 갈등이 극대화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종교의 맹신 문제는 어제 오늘의 종교 역사에서 보듯, 종교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국가 간에는 전쟁을 유발하기도 하고, 가족 간에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물안개 자욱한 어느 저수지에서 현우(박효주)는 심란한 마음으로 저수지를 응시하고, 나무 뒤에서는 누군가가 이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저수지에서 불의의 사고로 셋째 한별(송하현)이 죽자, 현우는 남편 석호(김민재)과 함께 새로운 아이의 입양을 위해 고아원으로 향한다. 입양절차를 마치고 현우 부부가 살고 있는 석촌교회로 처음 온 이삭(박재준)은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낯설어 하며, 시력이 나빠 안경을 벗으면 가까이서 보아야만 볼 수 있다는 사실도 현우에게 말해 준다.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이삭은 입양기념 가족사진을 함께 찍기도 하지만, 현우 부부의 세 아이들은 새로운 식구에 대해 기뻐하기 보다는 이삭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를 경계하며 함께 자는 것도 싫어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잠자리에서 인기척에 깨어난 이삭은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다 첫째 딸 주은(경다은)을 만나게 되자 방금 내려간 아이가 누구냐고 하지만 주은은 대꾸도 안한다. 

석호는 교회 예배시간을 이용하여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이삭을 소개하고, 주은은 한별이가 물에 빠져 죽었으니 이삭을 대신 입양하였다고 말한다. 

이삭은 주은에게 한별이가 왜 저수지에 빠져 죽었냐고 물으며, 여기 우리 말고 누가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현우에게도 한별이가 나타났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이삭이 악마를 보았다고 말한다고 하자, 석호는 주님이 우리를 지켜주기 때문에 우리집에는 악마가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현우는 이삭이 자신이 한별이 대신 온 것이냐고 묻자, 이삭은 그냥 이삭이라고 말해주면서 한별이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해준다. 한편 전 부모가 이삭을 파양한 이유가 이삭은 귀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어느 날, 현우가 저수지에 머물고 있을 때 영준(차선우)이 나타나 나무에 매달린 사람을 보며 그가 안 보이느냐고 묻자 안 보인다고 대답하자, 영준은 주님의 폼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방에서 쉬고 있는 이삭은 노크소리에 놀라 누구냐고 묻자 인기척은 없고 삐거덕 문 여는 소리와 함께 한별이 나타난다. ‘너 나랑 놀고 싶냐’, ‘할 말이 있냐고 물어보지만 응답이 없고, 이때 주은이가 나타나 이 악마하며 이삭을 바닥에 쓰러뜨린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현주는 쓰러진 이삭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가고, 병원에서 이삭은 한별이가 보인다고 하며 그에게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이야기 한다. 집에 돌아 온 현주는 현관바닥에 물이 고인 것을 발견한다. 

예배를 보는 교회에서 영준은 이삭 뒤에 붙어있는 한별의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나무 위 밧줄에 매달려 죽어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쓰러지면서, 기도하던 주은에게는 네가 죽은 아이가 저기 있다고 말한다. 

한편, 주은의 방 서랍에서 한별의 사진에 저주를 한 사진을 발견하고, 주은이가 한별을 죽이게 한 것이라고 하자 오히려 석호는 현주에게 네가 힘들어서 한 짓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주은은 이삭을 통해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울부짖자, 이삭은 한별이가 물에 빠진 것은 엄마의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한별이가 말했다고 전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저수지로 달려간 현주는 주은이 스스로 저수지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며 주은을 따라 들어가 무사히 주은을 구출하게 되고 오열한다. 이런 현주에게 다가선 이삭은 한별이가 울지 말라고 한다는 말을 전해주자, 현주는 한별을 부르며 또 다시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 저수지 안에서 만난 한별이를 꼭 껴안아 준다. 

이 때 영준이가 나타나 현주를 구해주면서 주은이가 휠체어를 밀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주 또한 한별이가 죽기를 원했으므로 일부러 자는 척 했지 않느냐고 말하자, 현주는 그런 일 없다고 항변한다. 

현주는 주은에게 이제는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영준을 뒤에서 바윗돌로 내려쳐 살해하고 만다. 그리고 나무에 매달려 죽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영화 '미혹'은 지체장애인 아이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미스터리 공포이지만, 보통의 가족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과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웃음기 없는 아이들 모습에서 현실감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또한, 남편인 석호 또한 목사 캐릭터로써 종교적 신념에 따른 이성적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교에 대한 집착과 강박으로 인해, 아이를 잃은 엄마에 대한 정신적 고통이나 죄책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 한별의 사고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영준' 역은 그가 조현병 환자인 것을 암시하는 것 자체가 사고의 진실을 인정하기에는 설득력을 스스로 떨어뜨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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