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시절에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라는 괴물의 출현을 이용하여 영의정이 모반을 꾀하려고 하였으나, 실제 궁궐 아래 지하에서 물괴가 존재하며 백성들을 괴롭힌 것을 알고 이를 퇴치하는 괴수 공포 스릴러 영화이다.
괴물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괴물 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고니 위버의 ‘에일리언’ 시리즈 영화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한강에 나타난 괴물에 대하여 가족의 이름으로 퇴치하는 이야기라든지, 조선시대에는 좀비 같은 괴물을 다룬 영화 ‘킹덤’ 등 제법 많은 영화들이 소개된 것 같다.

영화 ‘물괴’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역병과 역모 그리고 괴물에 대한 소재라는 점에서 2019년의 ‘킹덤’과 비슷한 소재이지만, ‘킹덤’이 인간 좀비 괴물에 대한 것이라면 물괴는 실제 동물 괴물이 존재하는 것이 다르다 할 수 있다.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나타나” 라는 묘사가 등장하면서 연산군 시절 실제로 존재했던 기괴하고 이국적인 동물 사육 기록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고는 하나, 물괴의 전후 성장 과정과 현재의 모습을 보면 왠지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때는 조선 중종시절, 한양의 인왕산에 물괴(物怪)라는 괴물이 나타나 백성들을 그 자리에서 잔혹하게 살해한다거나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다 하여도 괴물이 전염한 역병에 걸려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백성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궁궐에서는 이러한 괴물 소동이 실제인지 떠도는 풍문인지 모른 채 우왕좌왕하지만, 실상은 흉흉한 민심을 이용하여 왕을 끌어내리려는 영의정 심운(이경영)의 음흉하고도 잔혹한 모반의 흉괴가 숨겨져 있다.
한편, 백성들 사이에 번지는 역병의 발생과 물괴의 출현 소동이 자신을 몰아내려는 심운의 계략인 것을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는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이었던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다시 불러들여 괴물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수색대를 조직하라고 명령한다.

옛 내금위장이었던 윤겸은 역병에 걸린 백성들을 참살하는 현장에서 백성 한명도 지키지 못하는 자가 무슨 벼슬을 하겠냐며 벼슬을 버리고 산속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그때 현장에서 우연히 어린 윤명(이혜리)을 발견하고 그동안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무관 성한(김인권)과 함께 산속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중종의 부름을 다시 받고 수색대장으로 복귀한다.
물괴 때문에 민심이 흉흉해지자 중종은 삼남의 군대를 차출하여 수색대를 편성하려고 하였으나 국경을 방어하고 있는 군사를 수색대로 보낼 수 없다는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친다. 이에 영의정 심운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설치한 착호갑사들을 이용하여 수색대를 편성할 것을 건의한다.
결국 착호갑사 100명과 함께 한양 백성들로 차출된 수색대가 편성되어 산속 수색이 시작되었지만, 착호갑사 대장 진용(박성웅)은 착호갑사 대신 징발된 백성들을 선두로 내세운 후 착호갑사들에게 백성들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착호갑사들과 함께 수색을 하던 진용은 실제로 그들 수색대 앞에 나타난 물괴를 발견하고 이를 심운에게 보고한다. 심운은 오히려 이를 반란의 기회로 삼기로 하고 백성들에게 물괴에 물린 시체를 보여준 후 민심을 흉흉하게 한 다음에 백성들에게는 치료와 물품을 지원한다며 백성들의 인심을 얻으려 한다.
물괴 수색을 하던 윤겸은 물괴의 정체가 연산군이 진귀하고 희귀한 동물들을 두고 보고자 궁궐 지하에 만든 조준방(調隼坊)에 기르던 작은 짐승이었다는 것을 동물을 관리하였던 노인을 통해 알게 된다. 연산군이 폐위된 후 대신들에 의해 궁중 동물들이 모두 학살되었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짐승 하나가 괴수가 되어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또한, 궁궐 지하에 마련된 조준방이 수로를 통해 인왕산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살아남은 물괴가 성장하여 궁궐 지하에 은신하면서 인왕산에 출몰하여 사람을 해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윤검은 동물전시장에서 동물들을 관리하였던 노인의 도움을 받아 물괴를 조준방으로 유인하고 마지막 물괴 퇴치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영화 ‘물괴’는 조선시대 발생한 역병과 괴물에 대한 영화여서 그런지 영화의 배경이 전반적으로 어둡고 백성들의 모습 또한 애잔하고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사랑이야기에는 멋진 도포자락 날리며 풍경 또한 밝고 환하지만, 역병이 만연하고 물괴에 혼비백산하는 민초들의 모습에서는 삶에 대한 그 어떤 희망이나 낙이 없어 보여 영화를 보는 내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 중종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명확한 시기에 조정 대신의 최고 관직인 영의정이 모반을 꾀하기 위해 물괴라는 괴물을 이용하여 백성을 현혹하고 기만하는 영화 내용의 전개는 왠지 설득력도 없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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