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알바로 근근이 생활하던 알바생이 국가안보국에 비정규직 댓글요원으로 간신히 취업하였으나 그마저 정리해고 되고, 보이스 피싱 조직에게 당한 사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보국 비정규직으로 다시 채용되어 보이스 피싱 조직에 잠입하여 경찰청 형사와의 불편한 공조수사를 통해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첩보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 피싱 조직에 직접 잠입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소재이지만, 이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로는 아내가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보이스 피싱 조직에 직접 잠입하여 해결하는 변요한 주연의 ‘보이스’가 있고, 보이스 피싱 피해에 대해 경찰 수사가 미진하고 사건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피해자가 직접 중국까지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라미란 주연의 ‘시민 덕희’ 영화도 있다.

이 영화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라는 영화의 제목과는 달리 국가안보국 특수요원의 첩보영화라기 보다는 초반부터 첩보영화를 빙자한 것 뿐, 몸 개그와 함께 다소 황당한 설정과 내용으로 일관하는 코미디 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영화의 시작은 비정규직의 연간 비율을 나타내는 그래프와 함께 다양한 자격증을 여럿 보유하고 있지만 취직을 못해 몸부림치는 장영실(강예원)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오늘날 우리나라 젊은 세대 취준생들의 아픈 단면을 보여준다.
국가안보국의 박차장(조재윤)은 보이스 피싱의 전화 한 통에 속아 거액의 국가안보국 예산을 사기 당하게 되자, 그 돈을 비밀리에 되찾기 위해 정리 해고된 영실을 비정규직으로 다시 채용한다는 조건으로 보이스 피싱 조직에 침투하게 한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나정안(한채아) 형사 또한 이들 보이스 피싱 범죄단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비밀리에 먼저 침투해 있었으며, 이들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맞부딪치게 되고 결국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는 국가안보국에서 수사를 망칠 것을 우려하여 영실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고 빠지라고 경고하자, 영실로부터 보고를 받은 박차장은 오히려 경찰에서 빠지라고 하자 지능범죄수사대 구 반장(남성진)은 국가안보국과 공조를 제안한다.
국가안보국과 지능범죄수사대 두 기관에서는 두 사람에게 동시에 전화하며 공조할 것을 지시하면서도, 한편으로 문자로는 공조하는 척만 하면서 상대방을 지켜보라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은 공조 아닌 공조 수사를 계속하다 그들 두 사람의 정체가 보이스 피싱 조직에 정체가 발각되게 되고, 함께 탈출한 두 사람은 조직의 보안요원으로부터 끈질긴 자동차 추격전을 받게 된다.
보이스 피싱 조직으로부터 정체가 탄로 난 이상 더 이상 피해금액을 되찾을 수 없게 되자, 차선책으로 육군 제7군수지원사령단 부단장 최봉식 대령(현봉식)에게 보이스 피싱 사기를 쳐 그 돈을 가로채기로 한다.
장영실과 나정안 형사는 육군 중위로 위장하여 부대로 들어서서 최봉식 대령으로부터 무사히 거금을 챙기고 나셨지만, 박차장의 다른 요원에 의해 휴지가 잔뜩 든 가방으로 바꿔치게 되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돈 가방을 되찾기 위한 그들만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러 가지 장면에서 코미디 영화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알바를 정리해고 한다는 의아한 설정에서부터 소매치기와 대치하는 지하철에서의 소란 장면이라든지, 보이스 피싱 조직에 잠입한 영실이 사장(남궁민)의 잘 생긴 모습에 몸 둘 바를 몰라 하고, 사탕을 건네는 사장의 미소는 그녀에게 마지막 강펀치를 가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억지스럽고 과장된 몸 개그, 그리고 국가안보국 공무원증도 조잡하고 출입자 인증 또한 허접하기 그지없다. 보이스 피싱 조직으로부터 탈출했을 때 느닷없이 ‘따로국밥’ 입간판이 떨어지자 놀라는 장면이라든지, 조직의 양 실장(김민교)을 유혹하여 술집에 간 후에 호텔 욕실 바닥에 미끄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설정, 그리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개 모습을 흉내 내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또한, 영화의 마무리에서 보이스 피싱 조직의 사장이 밀항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보이스 피싱으로 벌었던 돈이 아니라 최봉식 대령에게 사기 친 몇 푼의 돈 가방을 들고 밀항하려는 설정은 그야말로 코미디라 아니할 수 없다.

한편으로, 보이스 피싱으로 사기 친 돈 중에는 할머니 수술비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 돈 찾으려고 남은 돈 가로채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나중에 자신의 방세를 빼서 수술비를 돌려주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는 하였지만 결과만 괜찮으면 과정은 어찌되었던 관계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이처럼 전반적으로 다소 과한 몸짓이나 비현실적인 설정이나 내용들로 가벼운 코미디 영화라 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보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고, ‘착한 것이 반복되면 멍청하다’는 대사가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확인 핵 미사일 공격에 대한 정치 스릴러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나마이트 (30) | 2025.12.13 |
|---|---|
| 마약사범 정보제공자와 검사의 배신과 복수에 대한 범죄 액션 영화, 야당 (34) | 2025.11.29 |
| 조선시대 역병과 괴물에 대한 공포 스릴러 영화, 물괴(物怪) (39) | 2025.11.01 |
| 일본 민간항공기의 북한행 하이재킹 블랙 코미디 영화, 굿 뉴스 (36) | 2025.10.25 |
| 아파트 층간소음의 갈등이 살인사건으로 이어지는 공포 스릴러 영화, 노이즈 (39) | 2025.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