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나마이트’는 누가 어느 곳에서 발사한 것인지 정보가 미확인 된 ICBM 핵 미사일이 미국 본토로 향하여 날아오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GBI 마저 실패하자, 미국의 수뇌부가 겪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보복공격을 감행하자는 참모들의 보고와 이를 결정해야 하는 대통령의 고뇌, 그리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각자의 시선에서 같은 내용을 세 차례 반복하여 보여주는 정치 스릴러 영화이다.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나마이트’와는 내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위험에 처한 상황을 반복하며 재현하는 영화로는 2014년에 개봉한 SF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가 있다. 이 영화는 시간 루프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전쟁에서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반복이지만, ‘하우스 오브 다이나마이트’는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장면을 반복하는 점이 다르다 할 수 있다.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나마이트’는 요격 미사일 GBI의 실패도 있지만, 핵 미사일을 격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기보다는 핵 공격 이후에 미사일을 발사한 나라로 추정되는 국가에 대한 보복공격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이하다 할 수 있으며, 핵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국가로 러시아ㆍ중국과 함께 북한을 대상국으로 한 것도 흥미롭다 할 수 있다.
수년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6,600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하였을 때 이스라엘의 대공 미사일 기반 방공체계인 ‘아이언 돔’이 격추시킨 성공률이 78% 정도였다고 하니 한 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으며, 결국 요격 시스템은 '동전 던지기' 또는 '총알로 총알 맞히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1막 ‘완만해진 기울기’, 2막 ‘총알로 총알 맞히기’, 3막 ‘다이너마이트로 가득 찬 집’ 등 3막으로 나누어 정체불명의 미사일이 포착된 시점에서부터 천만 인구가 사는 시카고에 핵 미사일이 떨어지려는 순간까지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의 행동과 대처에 대하여 벌어지는 18분간의 이야기를 세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1막 ‘완만해진 기울기’는 미사일을 처음 탐지한 알래스카의 미군 기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확인하고 보고하며 이에 대한 대응을 실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백악관 상황실의 올리비아 워커(레베카 페르구손) 대령, 윌리엄 데이비스(마라치 비슬리) 중사, 마크 밀러(제이슨 클라크) 제독, 그리고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의 대니얼 곤잘레스 소령 등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지금까지 위기상황에 대한 훈련을 꾸준히 연습해 왔음에도 막상 위기 상황이 어떠한 예고도 없이 현실로 다가오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누가 쏜 것인지도 모른 채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절차대로 ICBM을 요격하기 위해 GBI 발사에 모든 것을 걸었으나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미국 수뇌부는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미리 선정된 지정 생존자들의 대피를 시작한다.
우리는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하여 을지연습이나 민방위훈련 등 비상대비훈련을 매년 수없이 연습하고 있지만, 만약 실제상황이 발생된다면 과연 매뉴얼대로 시행착오 없이 진행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2막 ‘총알로 총알 맞히기’는 보고를 받는 미 전략사령부 앤소니 브래디(트레이시 레츠) 사령관, 제이크 배링턴(가브리엘 배소) 국가안보 부보좌관, 애나 박(그레타 리) 북한 담당 분석관 등의 시선으로 보는 내용이며, 중국과 러시아에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군부와 외교로 해결하려는 정부 사이의 갈등도 나타난다.
리드 베이커(자레드 해리스) 국방부장관은 무려 500억 달러짜리 미사일의 요격율이 겨우 60%대라는 사실에 경악하기도 하지만, 배링턴 부 보좌관은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일이었다.’고 답하기도 한다.
3막 ‘다이너마이트로 가득 찬 집’는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드리스 엘바)의 고뇌와 함께 대통령을 중심으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핵가방을 관리하는 대통령의 전속부관 로버트 리브스(조나 하워킹) 소령, 국방부 장관 리드 베이커(자레드 해리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계속된다.

대통령은 보복공격을 위한 핵공격 옵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리브스 소령에게 핵공격에 대한 억제력만 생각했지 실제 핵을 사용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다이너마이트로 가득 찬 집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영화는 같은 상황을 세 차례나 걸쳐 반복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첫 번째 이후부터는 내용에 대한 긴박감이나 긴장감이 떨어지고, 마지막 결말의 마무리까지도 관객에게 맡기는 것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그 다음 상황에 대한 결말은 어쩌면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일수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높은 지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결정의 고뇌는 클 수밖에 없으며 또한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게 된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결정에 대해서는 개인적 고뇌가 더욱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1년여 전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고 책임자의 무책임한 결정이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구의 위험에 맞서는 SF 스릴러 재난영화, 딥 임펙트(Deep Impact) (34) | 2025.12.27 |
|---|---|
| 정신적 치료와 사적 복수에 대한 범죄 심리 스릴러 영화, 살인자 리포트 (29) | 2025.12.20 |
| 마약사범 정보제공자와 검사의 배신과 복수에 대한 범죄 액션 영화, 야당 (34) | 2025.11.29 |
| 보이스 피싱 조직에 잠입하여 벌이는 첩보 코미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34) | 2025.11.22 |
| 조선시대 역병과 괴물에 대한 공포 스릴러 영화, 물괴(物怪) (39) | 2025.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