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으로, 상설전시와 함께 서울의 역사ㆍ문화를 증언하는 다양한 기증유물을 전시하는 시립박물관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에서는 지난 2025. 12. 10(수)부터 오는 2026. 3. 2(월)까지 옛사람들의 사랑과 그리움, 배려의 마음이 담긴 '한글편지, 문안 아뢰옵고' 기증유물 특별전을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실 입구의 '어머니의 방' 영상은 순천부사로 떠난 아들 오준영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연출한 공간으로, 서울에 살던 어머니가 아들을 멀리 보낸 뒤 느낀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고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한글 편지들은 진성 이씨 종가, 광주 이씨 종가, 박한설 씨, 정해동 씨, 왕석산 씨 등 여러 시민이 기증한 고문서들 중 한글편지들을 정리ㆍ연구하여 한 자리에 모은 뜻깊은 전시라고 한다.


이번 기증유물 특별전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편지를 쓰다', 2부 '편지를 읽다', 3부 '편지를 보관하다' 등으로 전시하고 있다.
1부 '편지를 쓰다'는 효(孝)와 예(禮)의 가치를 보여주는 가족 간의 한글 편지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2부 '편지를 읽다'는 정보와 내용을 전달하는 실용적 소통 수단으로서의 한글 편지들을 선보이고, 3부 '편지를 보관하다'는 기증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의 활동을 조명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오늘날과는 달리 조선시대에는 편지가 마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또한, 한문 서신과 달리 한글 편지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널리 사용하였으며, 구어적 표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기에 그들의 일상과 감정을 더욱 생생히 담고 있다고 한다.



한글편지 속 한글의 형태나 표기법 중에는 한글 창제 당시 28자 중 4자(ㅿ, ㆁ, ㆆ, ㆍ)를 사용하고 있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24자모로 표기법과 다르기도 하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가로쓰기와는 달리 조선시대에는 글자를 세로쓰기로 흘려 썼으며, 편지글의 첫마디나 끝말에는 한문의 상서(上書)를 우리말로 바꾼 표현인 '상ᄉᆞ리/상ᄉᆞᆯ이'는 '올리는 말 또는 글'이라고 한다.





전시된 편지에는 어머니의 정이 듬뿍 담긴 안부편지부터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는 편지까지 조선시대 한글편지는 마음을 잇는 다리이자 소식을 전하는 글이었으며, 또한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안부를 묻는 내용 외에 필요한 물건이나 돈 등을 보내달라는 실용적인 내용도 전시되어 있으며, 1881년 작성된 김사성 간찰에는 엿길금(엿기름)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있는데 당시 엿기름은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트게 한 다음에 말린 것으로 식혜나 엿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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