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뿌리와 서울 사람의 생활, 그리고 현대 서울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와 함께 서울의 역사ㆍ문화를 증언하는 다양한 기증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에서는 지난 2025. 12. 13(토)부터 오는 2026. 3. 2(월)까지 한-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기념 특별전으로 ‘버틴스키 : 추출/추상’ 특별전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캐나다 출신 세계적인 사진가 에드워드 버틴스키(Edward Burtynsky)의 대규모 사진전으로, 아시아 최초로 선이는 전시이며 40여 년에 걸친 작가의 활동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전시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업적 추출의 흔적이 추상의 미학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자연의 재구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인류가 지구에 남긴 흔적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한다.


이번 사진전 전시구성은 3부 6섹션으로 나누어 산업적 '추출'이 '추상'의 미학으로 바뀌는 장면을 통해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한다.
전시 작품은 대형 사진 49점, 초고해상도 벽화 8점, 카메라ㆍ장비 15점 등이며, 전시실 공간을 활용하여 이미지와 제작 프로세스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제1부 '추상'에서는 색채ㆍ질감ㆍ형식의 아름다움으로 시작하여 아름다움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지점을 통해 시선을 전환하고 그것이 자원 채굴과 산업 노동의 현장임을 드러낸다.
제2부는 중국 제조업ㆍ남아공 자동차 공장ㆍ칠레 염전ㆍ방글라데시 선박 해체 등 인류세 풍경을 통해 추출 산업ㆍ제조업과 기반시설ㆍ농업, 그리고 폐기물 현장을 기록한다.
제3부 '프로세스 아카이브'에서는 필름과 디지털, 드론·위성 촬영, 영화 제작까지 확장된 작업 방식을 소개하며 항공 촬영 구도를 위한 장비와 작업 일기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추출산업은 현대문명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을 제공하며 가장 수익성 높은 산업 가운데 하나이며, 지하 깊이 터널을 파 내려가는 방식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노천 채굴은 폭발물로 땅 속 보물을 드러내고, 석유와 가스 산업은 시추ㆍ펌핑ㆍ플러싱ㆍ프래킹 등으로 화석 연료를 추출하고 소금채취는 증발을 이용한다.


에드워드 버틴스키는 2018년 제니퍼 바이치월 등과 함께 만든 영화 ‘인류세, 인간의 시대’에서 그 생생한 증거들을 시각적으로 탐구하였으며, 이 영화는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인 ‘추출‘에 주목한다
채석장ㆍ석유ㆍ아프리카 연구ㆍ물 시리즈 등 여러 연작을 통해 버틴스키는 이 주제를 가장 아름답고 동시에 가장 불편한 이미지로 표현해 왔다고 한다.


20세기 초 추상미술은 기존 회화 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며 등장하였으며, 사람ㆍ사물ㆍ풍경처럼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형태와 질감, 색채 그 자체를 탐구하는데 집중하였다.
같은 시기에, 산업화된 농업과 대량생산ㆍ노천채굴ㆍ내연기관의 등장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기계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 먼 곳으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였고 전자통신은 거리의 개념 자체를 무의미하게 하였다.



현대 미술가들이 새로운 감정의 언어를 발명하는 동안, 산업가들은 자연과 점점 멀어지며 지속 가능성과 거리가 먼 새로운 현실을 제조하고 있다.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사진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그가 추상회화의 형식적 관습을 자주 차용한다는 점이며, 이러한 작품들은 처음에는 추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지만 이내 인간 노역의 현장이며 인간의 어리석음이 만들어 낸 현장임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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