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낙산 자락에 위치한 안양암(安養庵)은 1889년에 성월대사가 창건한 정토도량이며, 조선 후기 및 근대 불교미술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찰이라고 한다.
안양암은 현재 한국불교 염불정토종 소속이며,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마애불인 마애관음보살좌상(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제122호)를 비롯하여 극락왕생도ㆍ천오백불전 등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안양암 대웅전(大雄殿)은 1914년에 건립된 사찰의 중심 전각이며, 일반적인 사찰의 대웅전과 달리 극락정토 사상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불상 배치와 격조 높은 근대 불화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나무로 만든 목조 불상인 아미타여래를 중심에 두고 좌우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봉안한 삼존불상이 있으며, 이는 안양암이 아미타부처님을 염불하여 극락왕생을 구하는 정토사상을 기반으로 세워졌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마애관음보살좌상(磨崖觀音菩薩坐像)은 거대한 절벽 바위에 새겨진 1909년에 조성된 대한제국기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며, 관음전 좌측 바위면에 불상 조성 배경을 담은 100여 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1909년(기유년)이라는 정확한 제작 연도는 물론 밑그림을 그린 화승(불화 작가), 바위를 깎은 석공과 각수의 이름, 시주자까지 명확하게 확인된다.
마애관음보살좌상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면을 아치형으로 얕게 파내어 만든 감실 안에 보살상이 새겨져 있으며, 마애불 머리 위에 관음전(觀音殿)이라는 전각 이름이 현판처럼 새겨져 있고 이 현판을 받치듯 좌우에 연꽃무늬가 조각된 팔각 돌기둥이 배치되어 있어 바위 자체를 하나의 전각처럼 연출하고 있다.


마애관음보살좌상은 전체 높이가 3.53m의 대형 마애불이며, 어깨가 넓고 각진 방형 얼굴을 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묵중하고 풍만한 느낌을 주며 조각선은 깊지 않으나 자세가 안정적이다.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보관 중앙에는 작은 부처님인 화불(化佛)이 새겨져 있으며, 보관 옆 봉황 머리 모양의 관꽂이에는 특이하게 술 장식이 표현되었다. 왼손은 가슴에 올려 아미타 부처님의 손 모양을 하고 있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손등이 보이도록 얹었으며, 불상 뒤편에는 신체와 머리를 아우르는 3중선의 광배가 둘러져 있다.




명부전(冥府殿)은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전각이며, 안양암이 염불 정토도량인 만큼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공간이라고 한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비롯해 저승의 10대 왕인 시왕(十王)ㆍ판관ㆍ사자ㆍ인왕상 등 총 22구의 조각상이 보존되어 있으며, 1925년 당대 최고의 조각 화승들이 참여하여 전통적인 기법에 근대적 감각을 더해 완성하였다고 한다.






금륜전(金輪殿)은 인간의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북두칠성의 주존인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모신 전각으로, 사찰의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정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조선 말기와 근대기에 유행하던 건축 장식인 낙양각이 기둥 상단에 설치되어 있으며, 내부 천장은 우물천장 양식으로 짜여 있고 아름다운 연꽃과 학이 그려져 있다.






안양암 석굴암(石窟庵)은 사찰에서 가장 깊숙하고 높은 곳에 위치한 천연 천장 바위 밑에 조성된 석굴 형태의 독특한 전각이며, 자연 암벽을 활용해 한국 전통 사찰의 산신ㆍ독성 신앙을 구현한 신비로운 공간이다.
거대한 자연 화강암 암반이 앞으로 튀어나와 자연스럽게 지붕을 형성한 공간이며, 아래쪽에 앞면 벽과 문을 나무로 짜 맞추어 전각의 형태를 완성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석굴암 내부에는 불교에서 독성이라 부르는 성자와 우리 민족 고유의 산신 신앙이 결합한 성상들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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