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기의 석탑, 청양 서정리 9층 석탑(靑陽 西亭里 九層石塔)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리에 자리한 서정리 9층 석탑(西亭里 9層 石塔)은 고려 초기에 세워진 석탑으로,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고 상하의 비례가 아름답게 조성되는 등 신라말기와 고려 초기의 석탑양식을 보여준다고 한다.

 

석탑 부근에 백곡사(白谷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넓은 논 가운데에 있는 탑 이외에 절이 있었다는 흔적은 현재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고려 초기에 건립된 거대한 석탑 가운데 9층의 층수를 갖춘 석탑은 희귀하다고 하며, 보물 제18호이다.

전체적으로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석탑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나,

9층이나 되는 층수로 인하여 형태가 매우 높아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석탑의 모습은 높이 600㎝로 2층의 받침돌 위에 9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일반형 석탑이며,

1층 몸돌은 상당히 큰 데에 반해 2층 몸돌부터는 높이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아래층 받침돌은 네모난 바닥돌 위에 4장의 돌을 조립하여 구성하였다.

 

면석은 4면의 각 면마다 1장의 돌을 놓아 결구(結構)하였으며 덮개돌은 면석과 같은 재질의 돌로 조성되었고

윗면에는 특별한 시설이 없으며 윗층 받침돌은 제법 높직한 편이지만 안정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