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와룡동의 창덕궁 내에 있는 낙선재(樂善齋)는 헌종(憲宗)의 서재 겸 사랑채로,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외형을 지닌 정면 6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기와지붕 건물이다.
헌종은 자신과 효정왕후(孝定王后) 사이에 자식이 없자 김재청의 딸을 경빈(慶嬪)으로 맞이하면서
중희당 동쪽에 낙선재를 지었으며, 이듬해 석복헌(錫福軒)을 지어 수강재(壽康齋)와 나란히 두었다.
석복헌은 경빈의 처소였고 수강재는 어린 왕을 대신하여 왕실 어른으로서 수렴청정이 끝난
순원왕후(純元王后)를 모신 곳이었다고 한다.
낙선재는 고종황제와 순종황제가 잠시 머물기도 하였으며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
영친왕과 그의 부인 이방자, 그리고 덕혜옹주 역시 어려운 삶을 보내다
1962년 낙선재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고 사망하는 등 황족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낙선재는 원래 창경궁에 속해 있었으나 근래에 창덕궁에 속하게 되었다고 하며,
석복헌(錫福軒)ㆍ수강재((壽康齋) 등 3개의 건물을 총칭하여 낙선재라 부르며 보물 제1759호로 지정되어 있다.
장락문(長樂門)은 낙선재의 정문으로 이 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 뒤로 낙선재가 있으며,
집 뒤로는 큰 석재로 쌓아 만든 화계(花階), 굴뚝과 각 단의 꽃나무,
그리고 다양한 괴석들이 조화를 이루며 조원(造園)이 조성되어 있다.
헌종의 뜻에 따라 낙선재는 단청을 입히지 않아 외형이 소박하며,
외국문물에 대한 왕의 기호를 반영하듯 낙선재의 창살 무늬와 상량정(上凉亭) 건축 양식 등에서 청나라 양식이 보인다.
낙선재의 현판 글씨는 청나라의 문인 섭지선(葉志詵)의 글씨이며,
대청마루 앞 주련(柱聯)에는 김정희의 스승인 옹방강(翁方綱)의 글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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