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주엽산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 숲에 자리한 광릉(光陵)은
조선 세조(世祖)와 정희왕후(貞熹王后) 윤씨(尹氏)의 능이다.
광릉은 중앙에 정자각이 있고 그 뒤 좌우 언덕에 능이 있는 동원이강(同原異岡)형식으로
이러한 형식은 광릉이 최초라고 하며, 다른 능과는 달리 참도(參道)와 배위(拜位)가 없는 것도 광릉이 유일하다고 한다.
광릉은 세조의 유언에 따라 석실(石室) 대신 왕릉을 만드는 비용과 인원을 줄이는 회격(灰隔)으로 현궁(玄宮)을 만들고
병풍석을 생략하는 등 검소하게 조성하였다.
조선 전기의 왕실의례를 정리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는 조선 초 왕릉의 석실(石室) 조성과정이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 장례예절을 정리한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에는
현재의 시멘트와 비슷한 회격(灰隔)으로 조성하는 방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조(世祖)는 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하였으나,
왕권강화와 조선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며 부국강병의 군주이기도 하여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리기도 한다.
세조는 재위 14년 동안 많은 업적을 쌓아 중앙집권적 왕권강화에 크게 공헌하기도 하였으나,
만년에는 단종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로 인해 번민하게 되어 불교의 가르침에 의존하였다고 한다.
정희왕후(貞熹王后) 윤씨는 파평부원군 윤번(尹璠)의 딸로 태어나 세종 1428년 10살의 나이에 혼인하였고,
1455년에 왕비가 되었다.
정희왕후는 성종(成宗)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7년 동안 왕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려
조선시대 최초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 왕후로 유명하다.
재실(齋室)은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참봉(參奉)이 상주하던 곳으로,
제향을 지낼 때는 제관들이 머물면서 제사에 관련된 일을 준비하는 곳이라 한다.
광릉 재실은 현재 재실과 일부 행랑만 남아 있으나, 춘관통고(春官通考)에는 전사청 6칸,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3칸,
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안향천, 참봉의 집무실 재실 6칸으로 구성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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