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 속달동의 수리산(修理山) 남서쪽 중턱에 자리한 수리사(修理寺)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1,5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사찰이나 창건자는 미상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이전의 수리사는 대웅전(大雄殿) 등 36동의 전각(殿閣과 12개의 부속 암자를 지닐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고 전해지며,
임진왜란 때는 의병장인 곽재우 장군이 절을 재건하고 이곳에서 말년을 입산수도(入山修道)하며 보냈다고 전해진다.
수리사는 왕손(王孫)인 운산대사가 이 절에서 기도하던 중 부처님을 친견하였다고 하여
산 이름을 불견산(見佛山)이라하고 절 이름을 수리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그 후 산 이름도 절 이름을 따라 수리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수리사 일대에서는 고려시대 양식의 기왓장ㆍ건물의 주춧돌ㆍ석탑의 탑신 등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으며,
대웅전 뒷산에서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도중에 7cm 크기의 금동불상이 발굴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수리사는 임진왜란 때 파괴되고 그 후 여러 차례의 중건ㆍ중수를 거쳐 수리산 유일의 고찰로 이어오다가
6·25 때 본전을 비롯한 모든 건물이 전소되었으나, 1955년부터 꾸준히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수리사의 현존 건물로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인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신각ㆍ칠성각ㆍ종각ㆍ요사채 등이 있으며,
대웅전 옆 삼층석탑에 검은 대리석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새겨 놓았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좌상과 지장보살좌상ㆍ관음보살조상 등이 봉안 되어 있고,
산신각은 대웅전 뒷편 언덕에 자리하고 있으며, 나한전에는 각각의 표정들이 독특한 나한상들이 모셔져 있다.
대부분의 절은 일주문이 절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리사에는 대웅전 바로 아래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도 독특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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