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에 위치한 세미원(洗美苑)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주변의 늪지에
연꽃 등 수생식물을 주로 식재하여 조성한 물과 꽃의 생태정원이다.
정원 내에는 아름답고 우아한 연꽃과 수련뿐만 아니라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색깔의 백일홍을 비롯하여
루드베키아ㆍ능소화 등의 여름 꽃들도 만날 수 있다.
백일홍(百日紅)은 한해살이풀로써 초여름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오랫동안 꽃을 피우므로 관상용 원예식물로 인기가 높으며,
원래 멕시코의 잡초였으나 독일의 진(Zinn)이 발견하여 인도ㆍ프랑스ㆍ영국ㆍ미국의 화훼가들의 손을 거쳐 개량되고 보급되었다고 한다.
백일홍의 키는 약 60㎝ 정도이고 잎은 긴 난형으로 길이 4~6cm 폭 3~5cm이며,
밑부분은 줄기를 서로 감싸고 있으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양면에 거친 털이 난다.
백일홍 꽃은 줄기 끝에서 지름이 5~15㎝쯤 되는 두상꽃차례를 이루어 피며,
본래 자주색 또는 포도색이었으나 원예품종에는 녹색 및 하늘색을 제외한 흰색ㆍ노란색ㆍ주홍색ㆍ분홍색ㆍ주황색 등 다양한 색깔을 지녔다.
백일홍(百日紅)이라는 이름은 꽃이 피는 기간(6~10월)이 길어 오랫동안 붉게 핀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나무백일홍(木百日紅)인 배롱나무꽃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루드베키아(Rudbeckia)는 국화과에 속하는 북아메리카가 원신지인 초화류이며,
여름철 도로변이나 공원ㆍ정원ㆍ화단 등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는 꽃이다.
루드베키아는 귀화하여 자생하고 있는 식물로 원추천인국ㆍ검은눈천인국ㆍ큰원추국ㆍ삼잎국화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종에 따라 짧게는 30cm에서 길게는 3m까지도 자란다.
루드베키아는 노란 꽃잎에 붉은 색이 돌며,
꽃의 크기는 종에 따라 지름이 작은 것은 5cm 정도이며 큰 것은 20cm 이상인 것도 있다.
루드베키아는 한번 심으면 씨앗이 떨어져 매년 꽃이 피긴 하지만 꽃 모양이나 크기 등이 조금씩 퇴화되어 간다고 하며,
속명의 Rudbekia는 식물학자인 스웨덴의 Rudbeck 부자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루드베키아에는 미국의 서부개척시절 백인 장교와 인디언 족장 딸과에 얽힌 애절하고 애틋한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며,
꽃모양이 인디언 처녀의 노란 살결과 검은 눈을 떠 올리게 하는 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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