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덕봉리에 위치한 정무공(貞武公) 오정방(吳定邦) 고택(古宅)은
조선 중ㆍ후기 양반가옥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고택으로, 해주 오씨(海州 吳氏) 명인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한다.
원래 고택의 위치는 현 자리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세워졌으나,
1650년(효종 1년)에 현 위치로 이전ㆍ건축하여 문중의 종택(宗澤)으로 중심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원래의 고택은 100여 칸의 건물이었다고 전해지며 외곽에 별도의 행랑채ㆍ문간채ㆍ담장 등이 있어
가옥 외부와 경계를 형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문간채ㆍ안채 겸 사랑채ㆍ사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택의 처음 건립연대는 약 2백여 년 전까지로 올라갈 수 있으나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보수가 있었으며,
안채만이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현재의 건물은 1935년에 중수한 것이라 한다.
건물은 안채와 사랑채를 붙여서 한 채로 구성하여 건립하였으며,
특히 ‘ㄱ’자형 몸채에서 ‘―’자 부분을 길게 연장하고 중간에 사잇담을 두어 안팎을 나누는 수법은 창덕궁 연경당과 비견된다고 한다.
또한, 사랑채 전면 기둥은 팔각기둥(天地人)으로 하였으며
부엌 앞뒤에 개폐가 가능한 주마창(走馬窓)을 달아 채광 및 통풍을 원활히 한 점이 이 가옥의 특징이라고 한다.
퇴전당(退全堂) 편액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이며,
전체적으로 볼 때 재목을 다듬고 손질하는 치목기법이나 건물의 배치 및 구성이 우수하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5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무공(貞武公) 오정방(吳定邦)은 조선 중기 무신(武臣)으로 호는 퇴전당(退全堂)이며,
1583년(선조 16년) 무과에 장원급제하였으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도총부도사(都摠府都事)로 영흥지방에서 의병 수 천명과 힘을 합쳐 많은 전공을 세웠다고 한다.
광해군 때에는 인목대비의 폐위를 적극 반대하다 삭직(削職) 당하였으나 1623년(인조 1년)에 인조반정 후 포도대장으로 등용되었으며,
그 후 경상좌도 병사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났으며 뒤에 병조판서(兵曹判書)에 추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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