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궁궐로는 법궁(法宮)인 경복궁(景福宮)을 비롯하여
창덕궁(昌德宮)ㆍ창경궁(昌慶宮)ㆍ덕수궁(德壽宮)ㆍ경희궁(慶熙宮) 등 5개의 궁궐이 있었으며,
그들 궁궐에는 정문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門)들이 있다.
1. 경복궁(景福宮)의 흥례문(興禮門)ㆍ근정문(勤政門)ㆍ건춘문(建春門)ㆍ영추문(迎秋門)ㆍ신무문(神武門)
경복궁(景福宮)에는 정문이면서 남문인 광화문(光化門)을 비롯하여 궁 안에는 흥례문(興禮門)ㆍ근정문(勤政門) 등이 있고,
그 밖에 동문인 건춘문(建春門)ㆍ서문인 영추문(迎秋門)ㆍ북문인 신무문(神武門) 등이 있다.
흥례문(興禮門)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과 근정전의 정문인 근정문 사이에 있는 중문으로,
원래 이름은 '예(禮)를 널리 편다’는 의미의 홍례문(弘禮門)이었으나
1867년(고종 4년)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지금의 흥례문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근정문(勤政門)은 정전(正殿)으로 향하는 주 출입문의 구실을 하는 근정전의 정문으로,
1395년(태조 4)에 경복궁이 창건되면서 함께 세워졌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가 1867년(고종 4) 경복궁 중건 때 다시 지어졌다.
건춘문(建春門)은 경복궁의 동문(東門)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건물이며,
경복궁 중건 당시인 1865년(고종 2년)에 세워졌다.
영추문(迎秋門)은 경복궁의 서문(西門)으로 '가을을 맞이한다'라는 뜻을 지녔으며,
주로 문무백관이 출입하였던 문이며 1975년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된 것이라 한다.
신무문(神武門)은 경복궁의 북문(北門)으로 1433년(세종 15년)에 건립되었으며,
‘북쪽을 관장하는 현무’에서 따와 신무문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신무문은 청와대 정문과 마주하고 있어 보안 및 경호 등의 이유로 비공개로 남아 있다가
2006년 9월에 집옥재 권역과 함께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2. 창덕궁(昌德宮)의 진선문(進善門)ㆍ인정문(仁政門)ㆍ선정문(宣政門)ㆍ숙장문(肅章門)
진선문(進善門)은 창덕궁의 중문이며,
정문인 돈화문을 지나 금천교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1층 목조건물이며 주춧돌과 기둥은 둥글다.
진선문의 정확한 창건 연대는 모르나 1411년(태종 11년) 이전에 지은 것으로 추측하며,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광해군 연간에 중건하였으며,
이후 1908년(융희 2년)에 자동차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헐었다가 1999년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인정문(仁政門)은 창덕궁 정전(正殿)인 인정전에 이르는 출입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건물이며 보물 제813호이다.
임진왜란으로 본래의 건물이 불타 없어지자 광해군 즉위년에 창덕궁을 재건하면서 다시 세웠으나
이후 1744년(영조 20년)에 인접한 승정원에 불이 나면서 연소되어 좌우행각과 함께 소실되었다가
이듬해인 1745년에 복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숙장문(肅章門)은 창덕궁 인정전의 정문인 인정문 동쪽에 있던 문으로 궁궐 내전으로 들어가는 문이었으며,
일제 떼에는 주변을 화단으로 조성되기도 하였으나 1999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선정문(宣政門)은 창덕궁의 편전인 선정전(宣政殿)의 정문으로 1층 목조 문이며,
문 본채를 따로 만든 것이 아니고 행각의 일부분을 문으로 삼았다고 한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용마루의 양쪽 끝에 취두를 놓았고 처마는 홑처마이며,
주춧돌과 기둥은 네모난 형태이고 단청은 화려하지 않은 중간 단청인 모로단청으로 칠하였다.
3, 창경궁(昌慶宮)의 명정문(明政門)
창경궁의 명정문(明政門)은 외전(外殿)의 중문(中門)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 건물이며,
기둥 위에는 새 날개 형태의 장식(裝飾)인 익공(翼工)을 하나 설치한 초익공식(初翼工式)이다.
건물의 짜임이 착실하고 알차서 조선 중기의 문을 대표할 만하고 짜임새가 조선 전기 건축양식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어서
궁궐 중문 건축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하며 보물 제385호이다.
4. 덕수궁(德壽宮)의 중화문(中和門)ㆍ광명문(光明門)
덕수궁의 중화문(中和門)는 중화전의 정문(正門)으로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2칸이고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공포 양식은 중화전과 같이 조선 후기 수법을 가진 다포 양식을 따르고 있다.
중화문에서 중화전까지 가는 길 가운데에는 삼도(三道)라 불리는 세갈래 길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넓고 단이 높은 길이 왕이 가마를 타고 지나던 어도(御道)이며,
어도 좌우로는 문무백관이 서는 위치를 표시한 품계석(品階石)이 나열되어 있다.
광명문(光明門)은 고종이 기거하던 함녕전(咸寧殿)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대한제국 시절에 건립되었던 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덕수궁이 훼손되면서 광명문 좌우에 있던 행각들이 철거되면서 1930년대에 중화문 서남쪽으로 옮겨졌으며,
그 후 2018년에 덕수궁 권역의 복원을 진행하면서 광명문도 원래의 자리에 돌아오게 되었다.
5. 경희궁(慶熙宮)의 숭정문(崇政門)
경희궁의 숭정문(崇政門)은 숭정전(崇政殿)의 정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총 6칸이며 겹처마 양식에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세운 1층짜리 문이다.
숭정문은 다른 궁궐의 반듯한 연결과는 달리 경희궁이 인왕산 자락의 산세에 맞게 지었기 때문에
굉장히 크고 넓은 월대를 두 단이나 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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