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리에 자리한 사릉(思陵)은 조선 단종(端宗)의 비(妃)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宋氏)의 능(陵)으로,
단종을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 하여 능의 이름을 사릉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사릉은 대군부인(大君夫人)의 예로 장사지낸 뒤 나중에 왕후의 능으로 추봉(追封)되었기 때문에 다른 능에 비해 조촐하며,
주변이 소나무 숲으로 둘러져 있어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사릉은 현재 오는 2021. 8. 13까지 수복방 및 수라청 복원공사를 실시하고 있어서
주변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기도 하다.
사릉의 정자각(丁字閣)은 맞배지붕으로 배위청이 짧아 전체 건물모습이 정사각형이라는 느낌이며,
다른 왕릉은 홍살문에서 참도(參道)를 통해 정자각으로 들어가지만 이곳 참도는 정자각까지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끊겨 있다.
석물(石物)제도는 강원도 영월의 단종(端宗)이 묻힌 장릉(裝陵)과 마찬가지로
난간석과 무석(武石)을 생략하고 후릉석양(厚陵石樣)을 따랐으며 숙종 때의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한다.
정순왕후 송씨는 여량부원군(礪良府院君) 송현수(宋玹壽)의 딸로 1440년(세종 22년)에 태어나
15세 때(단종 2년) 한 살 어린 단종과 가례(嘉禮)를 치러 왕비로 책봉되었다.
결혼한 이듬해인 1455년에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되면서 의덕대비(懿德大妃)가 되었으나,
단종복위 사건이 실패하면서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되자 정순왕후도 부인(夫人)으로 강등되어 궁궐에서 추방되었다.
궁궐에서 추방당한 뒤 동대문 밖 숭인동에 초가집을 짓고 정업원(淨業院)에 기거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소복차림으로 동망봉(東望峯) 산봉우리에 올라 단종이 묻힌 장릉(裝陵)을 바라보면서 통곡하였으며
정업원에서 소생 없이 82세에 운명하였다.
정업원(淨業院)은 조선 초기 슬하에 자식이 없는 후궁이나 결혼 후 남편을 잃고 혼자 살아야 했던 왕실의 여인들이 기거했던 곳으로,
이곳에는 정순왕후를 애석하게 여겼던 영조가 직접 비와 현판을 내린 정업원구기(淨業院舊基)라는 비각이 있다.
사릉의 재실(齋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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