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월곡동에 위치한 오동근린공원은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는 숲속공원으로,
울긋불긋한 진달래ㆍ개나리ㆍ철쭉 등 봄꽃은 지고 하얀 산사나무 꽃ㆍ이팝나무 꽃에 이어
요즘은 아까시나무 꽃ㆍ찔레 꽃 등이 그윽한 향기로 코끝을 자극한다.
아까시나무는 낙엽 교목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며,
지금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 정착하여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으며 키가 25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한다.
아까시나무 꽃은 5~6월에 긴 꽃대에 15∼20mm의 나비 모양의 여러 개의 하얀 꽃이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어긋나며
총상꽃차례로 밑으로 축 늘어지며 피고 향기가 매우 강하다.
아까시나무 가지에는 가시가 있으며,
잎은 9~10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 모양의 겹잎이며 타원형이거나 달걀 모양이고 길이는 2.5∼4.5cm이다.
아까시나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온 것은 1891년에 일본인 사가키가
중국 상해에서 묘목을 구입하여 인천공원에 심은 이후로 처음 들여왔다고 한다.
아까시나무는 콩과 식물이며 황폐해진 민둥산에도 뿌리를 잘 내리고 잘라 버려도 금세 싹이 나올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메마르고 헐벗은 민둥산에서도 잘 살아간다고 한다.
아카시아나무와 아까시나무에 대해 어느 것이 맞느냐라는 혼란이 있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아까시나무가 맞으며 두 나무는 서로 다른 종이라고 한다.
아카시아나무는 아프리카처럼 더운 열대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없는 나무이고,
꽃도 노란색이라서 아까시나무의 하얀 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아까시나무의 학명(Robinia pseudo-acacia L)에서 ‘슈도 아카시아(pseudo-acacia L)’는 ‘닮은 아카시아’라는 뜻으로,
아카시아나무와 잎이 나는 방식이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닮은 아카시아(pseudo-acacia)’에서 ‘닮은(pseudo)’를 빼고 아카시아로 부른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해방 후에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민둥산에 아까시나무 심기를 권장한 이유는 꿀 때문이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채취되는 꿀의 70% 이상을 아까시나무 꽃에서 얻는 양봉산업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찔레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는 낙엽성 관목으로,
배수가 잘 되는 양지 바른 곳이나 숲 가장자리의 양지 바른 곳에서 가장 잘 자라는 우리나라 토종 꽃이라고 한다.
찔레 꽃은 5월경에 다섯 장의 하얀 꽃이 가지 끝에 5~10여 송이씩 모여 피며 가운데에는 노란 꽃술을 소복이 담아둔 꽃으로,
5장의 꽃잎에는 수술이 많으며 꽃자루에는 잔털이 있다.
찔레는 키가 2m 정도이고 가지가 밑으로 처져서 덩굴을 만들며 작은 잎 5~9개가 모여 겹잎을 이루며,
잎은 어긋나기하며 깃모양 겹잎이고 길이 2~3cm로 양 끝이 좁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찔레’라는 이름은 ‘가시가 찌른다.’ 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하며,
찔레꽃은 산과 들에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들장미(野薔薇)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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