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한 중초사지(中初寺址)에는
통일신라의 깃대기둥인 당간지주(幢竿支柱)와 고려 중기의 석탑인 삼층석탑(三層石塔)이 자리하고 있다.
당간(幢竿)은 절에서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그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말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이곳을 중초사 터라 하는 근거는 서쪽 지주의 바깥쪽에 새겨진 기록에 의한 것으로,
기록에는 모두 6행 123자의 해서체로 새겨진 명문이 있으며,
명문에 의하면 826년(신라 흥덕왕 1년) 8월 6일에 돌을 골라서 827년 2월 30일에 건립이 끝났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당간지주에 문자를 새기는 것은 희귀한 사례이며,
만든 해를 뚜렷하게 알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당간지주라고 하며 보물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높이 3.64m로 원상대로 85㎝의 간격을 두고 양 지주가 동서로 마주서 있으며,
마주 대하는 내측면에는 아무런 조식이 없고 외면에도 장식이 없으며 상부에는 약간의 가공이 있어 옛날식을 보인다고 한다.
현재 지주의 기단은 남아있지 않고,
다만 지주 사이와 양쪽 지주의 바깥에 하나씩 총 3장을 깔아서 바닥돌로 삼고 있는데,
이 역시도 원래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중초사지 삼층석탑(中初寺址 三層石塔)은 고려 중기의 높이 2.22m 석탑으로,
예전에는 보물 제5호였으나 현재는 격하되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4호로 지정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기단부가 너무 크고 탑신의 1층 몸돌이 그에 비해 지나치게 작아 불안정한 모습이며,
1층 기단이라는 특이한 점과 지붕돌의 모습 등으로 보아 고려 중기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삼층석탑은 전체 부재를 화강암으로 조성하였으며,
널찍한 여러 개의 장대석으로 지대석이 짜여있고 그 위에 굄대를 마련하여 기단면석을 받고 있다.
옮길 당시 묻혀 있던 기단부를 발굴한 결과 단층기단임이 판명되었으며,
기단면석(基壇面石) 가운데 한 면이 없어 이건ㆍ보수 때 새로 돌을 다듬어 보강하였다고 한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1석씩으로
2ㆍ3층 옥신석과 노반(露盤) 등 상륜부재 일체는 찾지 못한 채 복원하였다고 하며,
남아 있는 초층옥신(初層屋身)의 각 면에 양쪽 우주(隅柱)가 정연한 것으로 보아
없어진 2ㆍ3층 옥신석에도 우주가 모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삼층석탑은 원래 동북쪽으로 약 80m 되는 밭 가운데 무너져 있었는데,
옛 터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1960년 12월에 현재의 자리에 옮겨 복원한 것이라 한다.
김중업 건축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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