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수원화성(水原華城)은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 화산(華山)으로 옮기면서 축성한 높이 4~6m 둘레 약 5.7km의 성곽이다.
수원화성에는 적을 감시하기 위한 시설인 각루(角樓)를 비롯하여
성문을 감시하고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성문 좌우에 설치한 적대(敵臺) 등 다양한 군사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수원화성에는 동북각루ㆍ서북각루 등 모두 4곳의 각루가 있으며,
동북각루(東北角樓)는 화성 동북쪽에 세운 감시용 시설로
용두바위 위에 각루를 우뚝 새워 주변을 감시하고 화포를 쏠 수 있도록 하였다.
각루에는 보통 군사들의 휴식을 위해 각루 1층에 온돌방을 만들었는데
동북각루에는 임금을 위해 2층에 온돌방을 두고 창문을 설치하였으나 현재는 온돌방과 창문은 사라졌다.
동북각루는 군사시설이지만 아름다운 연못과 함께 있어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도 쓰여,
별칭으로 방화수류정이라고도 한다.
정조는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라는 의미를
‘현륭원이 있는 화산(花山)과 수원 읍치를 옮긴 땅 유천(柳川)을 가리키는 뜻’ 이라고 풀이하였다.
서북각루(西北角樓)는 화성 서북쪽 요충지에 세운 감시용 시설이며,
팔달산을 오르는 경사지에서 성벽이 휘어진 곳에 자리 잡아 서북쪽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층에는 군사들이 머무는 방에 온돌을 놓았고 위층은 마룻바닥으로 만들었으며,
지금은 사라졌지만 사면에 널빤지 문을 달고 구멍을 내어 적을 감시하였다고 한다.
적대(敵臺)는 성문에 접근하는 적을 감시하고 공격하기 위한 방어 시설로
포루나 치성과 다르게 성의 안과 밖으로 절반씩 돌출되어있는 구조이며, 적대는 우리나라 성곽 중 유일하게 화성에만 있다.
수원화성의 적대는 장안문과 팔달문 좌우에 총 4개의 적대가 세워졌지만,
현재는 장안문의 북동적대(北東敵臺)와 북서적대(北西敵臺)만 남아있으며 적대 내부에는 화포 홍이포(紅夷砲)가 전시되어 있다.
북동적대(北東敵臺)가 위치한 곳은 성벽이 안쪽으로 크게 꺾이기 때문에
북동적대 바로 동쪽에 치를 하나 더 설치하여 방어를 보조하도록 하였으며,
몸체 한가운데에 뚫려있는 수직 방향의 깊은 홈은 성벽에 접근하려는 적을 공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북서적대(北西敵臺)는 장안문 서쪽에 있는 시설로 높이 6.7m 아랫부분 폭 7.8m 윗부분 폭 6.4m 규모이며,
팔달문 적대에는 현안(懸眼)을 두 줄을 설치하였지만 장안문 적대에는 세 줄을 설치하였다.
적대 안쪽은 성벽과 같은 높이로 대를 쌓아 군사들이 지키고,
바깥쪽에는 적의 동향을 살피고 동시에 공격도 가능한 현안(懸眼)이라고 하는 세로 방향의 긴 홈을 내었다.
수원화성에는 동북노대(東北弩臺)와 서노대(西弩臺)가 있으며,
노대는 기계식 활인 노(弩)를 쏘기 위해 지은 시설이며 적의 동향을 살피고
깃발을 이용해 적의 위치를 알리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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