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자리한 창덕궁(昌德宮)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건축과 전통 정원을 잘 간직한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궁궐이다.
창덕궁은 1405년(태종 5년)에 풍수지리설에 근거하여 경복궁(景福宮)에 대한 피방(避方)의 궁궐로 건립하였다고 하며,
동쪽에 자리 잡은 궁궐이라 하여 창경궁과 함께 동궐(東闕)로도 불렸다.
창덕궁은 임금과 신하들이 정사(政事)를 돌보던 외전(外殿)과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인 내전(內殿),
그리고 자연 숲 그대로의 휴식공원으로 꾸며진 후원(後苑)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덕궁에는 정전(正殿)인 인정전(仁政殿, 국보 제225호)을 비롯하여
인정문(보물 제813호)ㆍ돈화문(보물 제383호)ㆍ선정전(보물 제814호)ㆍ희정당(보물 제815호)ㆍ대조전(보물 제816호)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많다.
돈화문(敦化門)은 창덕궁(昌德宮)의 정문으로 2층 우진각 기와지붕의 중문(重門)이며,
궁궐 정문 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이며 보물 제383호이다.
돈화문이 처음 건립된 것은 1412년(태종 12년)이었으나,
그 후 1450년에 개구(改構)하고 임진왜란 때 소진(消盡)되었다가 현재 건물은 광해군 원년에 재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창덕궁은 경복궁보다 왕들이 머문 기간이 더 길었으며 광해군 때부터는 정궁으로 사용되었으며,
화재로 인해 몇 차례 중건과정을 거쳤고 일제강점기에는 궁궐의 변형을 거치기도 하였으며 현재 창경궁과 이어져 있다.
창덕궁에서 즉위한 왕으로 효종ㆍ현종ㆍ숙종ㆍ영조ㆍ순조ㆍ철종ㆍ고종 등이 있으며,
역대 국왕 중 이곳에서 탄생하고 승하한 왕이 가장 많았으며, 또한 국왕이 상주한 기간이 가장 길었던 궁궐이라 한다.
인정전(仁政殿)은 창덕궁의 정전(正殿)으로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사신 접견 등 나라의 공식행사를 치르던 곳으로
국보 제225호이다.
인정전은 1908년에 내부공사를 하면서 커튼ㆍ전등 설치 등 실내장식을 서양식으로 도입하였다고 한다.
선정전(宣政殿)은 궁궐의 사무공간으로 왕이 평상시 고위직 신하들과 더불어 일상 업무를 보던 편전이며,
아침의 조정회의ㆍ업무보고ㆍ국정 세미나인 경연 등 각종 회의가 매일같이 열렸다고 한다.
성정각(誠正閣) 일원은 왕세자의 거처이며,
정면에 보춘정(報春亭)이라는 편액과 측면에는 희우루(喜雨樓)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2층 누각과 연결되어 있다.
이 누각은 세자가 공부하다 머리를 식히는 곳이었다고 하며,
보춘정(報春亭)은 홍매화가 봄을 제일 먼저 알린다는 뜻이고 희우루(喜雨樓)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뜻이라고 한다.
창덕궁은 경복궁ㆍ창경궁과 더불어 임진왜란으로 1592년에 모두 소실되었으나,
1610년(광해 2년)에 제일 먼저 다시 지어지었다고 한다.
이후 인조반정(1623년)으로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는 등 몇 차례의 소실과 중건이 있었으나,
그 뒤로 조선왕조의 가장 중심이 되는 정궁(正宮)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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