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시 상동의 영월공원 내에는
보물(寶物)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창리 삼층석탑과 하리 삼층석탑 2기(基)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여주 창리 삼층석탑(驪州 倉里 三層石塔)는 옛 여주읍 창리 지역의 과수원 절터에 있었던 것을 옮긴 것이며,
여주 하리 삼층석탑(驪州 下里 三層石塔)은 하리의 옛 절터에 있었던 것을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여주 창리 삼층석탑은 2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건립한 높이 2.46m의 석탑이며,
기단 밑에 이중으로 여러 장의 석재(石材)를 사용하여 대석(臺石)을 삼고 그 위에 1석으로 된 하층기단(下層基壇) 면석을 얹었다.
아래 기단의 4면에는 안상(眼象)이 2개씩 새겨져 있으며,
움푹한 무늬의 바닥선이 꽃모양처럼 솟아올라 있어 당시의 조각기법이 잘 드러나 있고
기단을 마감하는 맨 윗돌에는 엎드린 연꽃 모양의 조각을 둘러놓았다.
탑신은 독특한 수법으로 돌을 올려놓고 있으며,
1층의 몸돌만 하나의 돌을 사용하였고 이후 지붕돌부터는 윗층의 몸돌과 하나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모자 형태의 돌 3개를 얹어놓은 듯하다.
이 탑은 조각수법이 엉성하고 몸돌과 지붕돌을 각 하나의 돌로 쌓는 등 간략한 모습들도 여기저기 보이고 있어
고려 중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며,
보물 제91호이다.
여주 하리 삼층석탑(驪州下里三層石塔)은 외형의 온아한 비율이나 각 부 구조의 규율성 등으로 보아
고려 중기를 전후한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보물 제92호이다.
이 석탑은 높이 3.7m로 신라 석탑의 양식을 계승하여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얹은 방형탑(方形塔) 형식을 하고 있으며,
상륜부는 남아 있지 않다.
탑신부의 옥신석(屋身石)과 옥개석(屋蓋石)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고,
각 층의 옥신에는 우주(隅柱)가 얕게 모각되어 다른 두 면의 측면에까지 연결되어 있다.
하층기단 갑석의 윗면에는 경사가 현저하며 중앙에는 상층기단을 받기 위한 호형과 각형의 2단 굄이 있고
상층기단은 4매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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