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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웃음과 희망을 주는 영화, 세 얼간이(3 idiots)

by kangdante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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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넷플릭스 등 OTT시장의 활성화로 다양한 외국영화를 만날 수 있지만 극장가에서는 아직 허리우드 영화에 편중되어 있는 듯 하여 인도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흔치 않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인도 영화라면, 빈민가 출신의 주인공이 거액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연하여 자신이 살아온 인생 역정을 바탕으로 관련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끝내는 퀴즈왕이 된다는 감동과 재미를 안겨준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인도(印度)는 세계 2위의 인구대국에 가난하고 지저분한 나라, 또는 아직도 사회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전근대적인 카스트(Caste)제도가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기억되는 나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계문명의 기원지로 신비의 나라이면서, ‘동방의 등불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던 시인 타고르(Tagore)의 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인도가 우리나라처럼 IT강국이라는 사실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세 얼간이(3 Idiots)’IT강국답게 명문 공과대학의 공학도(Engineer)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영화이다. 

천재만이 입학할 수 있다는 인도 최고의 명문 ICE 공과대학에 입학하여 만난 파르한(Madhavan)과 라주(Sharman Joshi), 그리고 란초(Aamir Khan) 등 세 명의 얼간이(?)들을 중심으로 웃음과 우정, 그리고 희망과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이들 세 명의 주인공들은 인도 최고의 명문 공과대학에 입학은 하였지만, 그들에게는 가슴 속에 제각각의 아픔을 지닌 학생들이기도 하다. 

사진에 소질과 꿈이 있지만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공학을 선택한 파르한, 병든 아버지와 지참금이 없어 시집을 가지 못하는 누나 등 가난한 집안 때문에 고민하는 라주, 그리고 소형 헬리콥터를 직접 제작하는가 하면 기존의 틀을 인정하지 않는 등 천재적 자질을 지니고 있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주인집 아들의 이름으로 대학을 다녀야 하는 란초  등 이들 셋은 모두 가슴 속에 아픔을 간직한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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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의 시작은, 대학을 졸업한 후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린 란초의 소식을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알게 되자, 이륙한 비행기를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회항하게 하는 등 영화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영화는 오늘날의 주입식 위주의 교육실태, 엘리트 일등만을 기억하는 사회, 그리고 급증하는 학생들의 자살 등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어두운 면들을 비판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가 아닌 코믹과 웃음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돋보인다 할 수 있다. 

짧지 않은 상영시간이라 할 수 있는 141분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것만 보아도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Daum영화

특히,기억해라, 인생은 레이스다.. 아무도 두 번째는 기억하지 않는다..” 라며 오직 일등만을 강조하며 앞으로 달려갈 것을 요구하는 학과장(Boman Irani)에 대응하며, 어려운 큰 문제에 부딪히거나 어둡고 고통스러운 현실에 가슴이 아프더라도 ‘알 이즈 웰(All is well의 인도식 발음)’ 을 외치며 '다 잘 될꺼야!!' 를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이들을 보면서,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 있다 해도 어떤 의지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기숙사에서 자살하는 우리나라의 지난 아픈 기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나 인도에서나 일등 지상주의 사회가 씁쓰름하기도 하다. 

10년 후, 주입식 교육으로 성공한 차투르도 결국은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란초에게 무릎을 끓게 되는 마지막 반전(反轉)에서는 ‘틀에 갇혀있는 세상 뒤집기’라는 이 영화의 주제를 잘 나타내는 것 같았다.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알 이즈 웰(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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