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이 나들이를 유혹하는 요즘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관광명소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아름다운 연인들의 따듯한 사랑이야기가 있는 로맨틱한 영화 한편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50년 전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나서는 여행길에 함께 동참하게 된다면 이 또한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여행이 되겠는가?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Letters to Juliet)’는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 주는 로맨틱 멜로영화이며, 영화 속 배경인 이탈리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문득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충동을 가지게 된다.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은 결혼을 앞둔 소피(Amanda Seyfried)와 빅토(Gael Garcia Bernal)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이탈리아의 베로나로 여행을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신혼여행을 대신하여 미리 온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빅토는 둘만의 달콤한 나들이는 뒷전이고 식당개업을 앞두고 일에만 관심을 보이자 소피는 그를 두고 혼자 시내관광에 나서게 되며, 베로나 시내를 관광하던 소피는 우연히 ‘줄리엣의 발코니’ 담장을 알게 되고 이를 관리하는 시(市 )공무원들과도 만나게 된다.
이 담장은 세계 각국에서 여행 온 여성 관광객들이 그녀들의 슬픈 사연을 편지로 써서 붙여놓는 곳으로, 소피는 이곳에서 50년 전에 쓴 클레어(Vanessa Redgrave)의 안타까운 사연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답장을 쓰게 된다.
편지가 전달될 것이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소피지만, 얼마 후 기적같이 편지의 주인공인 클레어가 그녀의 손자 찰리(Christopher Egan)와 함께 베로나를 찾아온 것을 보고 묘한 감정과 함께 가벼운 흥분을 느끼게 된다.
클레어와 찰리, 그리고 소피는 이제 클레어의 옛사랑을 찾기 위한 기나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로맨틱 멜로영화는 처음 만난 두 남녀가 초반에는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다투다가 끝내는 미운 정 고은 정이 다 들게 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조금은 뻔한 스토리 전개지만 언제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장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주제는 언제 들어도 즐겁고 행복한 영원한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고, 또한 이 영화에서처럼 낯선 이국땅을 함께 여행하며 처음에는 몰랐던 사랑을 차츰차츰 키워간다는 설정이 대리만족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소피와 찰리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미소를 띠게 하는 것만 보아도,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함께 조그마한 행복을 선사하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50년의 세월이 비켜갔음에도 이를 찾아갈 수 있는 용기는 사랑이라는 이름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을 얘기할 때, 늦었다는 말은 결코 있을 수 없단다.”
요즘은 TV에서도 ‘걸어서 세계 속으로’ㆍ‘세계테마기행’ 등 해외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세계 여러 곳의 명소나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 영화 또한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만히 앉아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즐거움 중 하나이다.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은 미국ㆍ영국ㆍ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 속 배경인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전원풍경에 반해 지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맨틱 코믹영화의 정석, 째째한 로맨스 (24) | 2022.07.09 |
---|---|
뒷맛이 개운치 않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 (27) | 2022.07.02 |
장애인의 시선으로 보아야 할 영화, 숨(Elbowroom) (28) | 2022.06.18 |
웃음과 희망을 주는 영화, 세 얼간이(3 idiots) (20) | 2022.06.11 |
관객의 마음을 하얗게 태워버린 영화, 백야행(白夜行) (8) | 2009.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