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기면 수목원로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은 총 2,834종 172만 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는 수목원이며,
사계절전시온실은 언제나 푸른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로
난초살롱ㆍ열대온실ㆍ지중해온실ㆍ특별전시온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계절전시온실의 난초살롱은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식물의 세계인 다양한 난초를 감상할 수 있는
식물수집가의 비밀정원이다.
난초는 난초과에 딸린 식물을 통틀어 말하며, 금란ㆍ은란ㆍ풍란ㆍ보춘란 등과 같은 동양란과
아이리데스ㆍ심비디움ㆍ카틀레야ㆍ반다와 같이 온실에서 가꾸는 서양란이 있다.
난초는 대부분 땅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풍란이나 석곡처럼 다른 나무의 줄기에 붙어사는 것도 있고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것과 다른 식물에 기생하는 것도 있다.
난초류는 1억 년 전 공룡들이 살던 시대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그동안 수많은 동ㆍ식물이 멸종하거나 다른 종으로 대체되었지만
난초류는 끊임없이 살아남아 산ㆍ습지ㆍ바위틈ㆍ초원ㆍ우림 등을 가리지 않고 번성해 왔다고 한다.
난초는 관다발 식물가운데 가장 큰 과(科)를 이루며 전 세계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종류의 난초들이
저마다의 특색으로 약 763속 28,00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도 43속 110여 종이 자생한다고 한다.
난초는 1억 년 동안 혼자 진화한 것이 아니라 곤충을 비롯한 주변 생물들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며 공진화(共進化)를 해온 놀라운 식물이다.
난초의 영어명 오키드(Orchid)는 고환을 뜻하는 그리스어 오르키스(Orkhis)에서 유래되었으며,
일부 종에서 볼 수 있는 둥근 위인경(僞鱗莖 헛비늘줄기)의 모양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난초의 꽃은 좌우대칭으로 뒤쪽에 세 장의 꽃받침 조각과 앞쪽에 세 장의 꽃잎이 있으며,
그 중 가운데 위치한 꽃잎 하나는 입술모양으로 생겨 입술꽃잎 또는 순판(脣瓣)이라 불린다.
난초의 순판은 난초마다 각양각색으로 꽃가루 매개자를 유혹하는 착륙장 역할을 하며,
이들 꽃받침과 꽃잎, 순판의 배치ㆍ크기ㆍ모양, 색깔과 무늬의 조합에 따라 무수히 많은 종류의 난초 꽃이 탄생한다.
인류문명의 역사에서 난초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3,000년 전쯤이라고 하며,
동양에서는 공자가 난초를 처음 언급한 기록이 있으며
서양에서는 기원전 13년에 로마 평화의 제단(Ara Pacis)에
스피란테스 스피랄리스(Spiranthes spiralis)가 새겨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19세기 초에는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관상 가치가 높은 화려한 난초가 유럽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으며,
빅토리아 시대를 거쳐 오르키델리리움(Orchidelirium)이라고 불리는 난초 열풍이 크게 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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