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 위치한 회암사(檜巖寺)는 옛 회암사가 폐사된 후
1821년에 지공(指空)ㆍ나옹(懶翁)ㆍ무학(無學) 등 세 승려의 부도(浮屠)와 비(碑)를 중수하면서,
옛터에서 500m 위쪽에 작은 절을 짓고 회암사의 절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회암사 언덕 위에는 지공선사 부도비(指空禪師 浮屠碑)와 석등을 비롯하여
무학대사탑(無學大師塔)과 쌍사자석등ㆍ무학대사비(無學大師碑),
나옹선사 부도비(懶翁禪師 浮屠碑)와 석등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
지공선사(指空禪師)는 인도 출신의 고승(高僧)으로 1326년(충숙왕 13년)부터 약 2년간 고려에 머물면서
당시 불교사상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고승이다.
지공선사 부도비(指空禪師 浮屠碑)는 지공선사의 유래를 기록한 비이며,
원래의 부도비에는 이색(李穡)이 찬하고 한수(韓脩)가 글을 써서 1378년(우왕 4년)에 건립하였다고 하며,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5호이다.
지공선사(指空禪師) 부도는 팔각원당형을 기본구조로 하고 기단부ㆍ탑신부ㆍ상륜부가 모두 완전하게 갖춰져 있으며,
팔각 지대석 위에 3단의 기단을 두고 그 위로 탑신부와 상륜부를 올렸으며 파손이 거의 없는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탑신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넓적하며 옥개석(屋蓋石)과 노반(露盤)은 팔각으로 구성되었고
그 위에 3단의 둥근 테 보륜을 더하여 장식하고 끝이 봉긋하게 솟은 구슬모양의 보주를 얹었으며
부도비 형태는 옥개석(屋蓋石)ㆍ비신(碑身)ㆍ비좌(碑座)ㆍ지대석(地臺石) 등의 구조이며 총 높이는 370cm이다.
석등은 4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4각의 상ㆍ중ㆍ하대석 위에 2매로 된 화사석(火舍石)을 마주 붙혀
화창(火窓)이 앞뒤 두 곳만 나 있으며,
화사석 위로는 사각의 옥개석과 옥개석 위에는 연꽃봉오리모양의 구슬장식이 되어 있다.
부도비 옆에는 비碑)의 귀부(龜趺)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이것이 원래 지공선사 부도비의 귀부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나 정확치는 않다고 한다.
무학대사탑(無學大師塔)은 조선 초기 최고의 부도(浮屠)로 손꼽히며,
승탑은 8장의 길고 큰 돌을 2단으로 쌓아 만든 높고 널찍한 단면 8각의 석단(石壇) 위에서 있는 묘탑(墓塔)이다..
묘탑의 형태는 높이 2.7m로 팔각원당형으로 팔각의 지붕을 얹고 아래 몸돌에 조각을 세워 놓았으며
구름 사이로 용의 형상이 눈앞으로 튀어나올 기세다.
쌍사자 석등은 무학대사의 승탑 앞에 세워진 석등으로,
석등은 어둠을 밝혀준다는 조명 역할 이외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파하여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 불가(佛家)의 중요한 상징물이라 한다.
무학대사비(無學大師碑)는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대사의 행적을 담은 비로
그의 생애와 업적, 중건비를 세우게 된 경위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비의 총 높이는 340cm이다
비문은 왕명에 따라 변계량(卞季良)이 글을 짓고 공부(孔俯)의 글씨로 세워졌으나
1821년에 비가 인위적으로 파괴됨에 따라 1828년에 다시 세워졌다고 하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51호이다.
나옹선사(懶翁禪師)는 고려 후기 승려로 공민왕 때에는 왕사(王師)로
인도 지공선사를 따라 국법의 정맥을 이어 왔으며, 1376년 밀양 영원사로 가던 도중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하였다고 한다.
나옹선사 부도 및 석등은 나옹선사의 묘탑(墓塔)과 석등으로,
부도 형태는 상ㆍ하대의 기단부와 탑신부ㆍ상륜부로 되어 있으며 높이는 약 3.5m 이다.
부도는 8각을 기본으로 하는 팔각원당형으로 전형적인 통일신라 부도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경직되고 평면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어 고려말기 부도양식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석등은 4각형을 기본으로 2매로 된 상ㆍ중ㆍ하대석 위에 화사석(火舍石)을 마주 붙여
화창(火窓)이 앞뒤 두 곳만 나 있으며, 화사석 위로는 사각의 옥개석과 옥개석 위에는 상륜부를 가지런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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