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일제강점기인 1934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박물관으로,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도서관 한쪽에 민속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출발하였다고 한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역사ㆍ고고ㆍ민속ㆍ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소장품 약 10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종합박물관이며,
역사민속전시실ㆍ고미술전시실ㆍ현대미술전시실 등 상설전시실과
100년사 전시실ㆍ기증자기념전시실ㆍ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세워진 1934년은 국내 문화재나 민속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을 때였으며,
이 시기에 일제는 수많은 문화재를 강탈해 갔다.
국내에서 문화재 수호에 나선 사람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유일했으며,
그는 전 재산을 털어 수집한 문화재로 1938년 최초 사립박물관 보화각(葆華閣)을 세워 문화재를 보호하기도 하였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시기에 보화각보다 4년이나 빨리 민속품과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박물관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안함평 여사로,
전북 고창에서 주막을 운영하였던 그녀가 1936년에 전 재산을 보성전문학교에 기증하였고,
고려대학교 측은 이 재산을 토대로 박물관에 전시할 민속품을 수집하였다고 한다.
제1전시실인 역사민속전시실에는 조선시대의 생활에 관련하여 조선시대의 하늘(天)ㆍ땅(地)ㆍ사람(人)을 주제로
천문ㆍ과학기구와 지도 등을 통해 당시의 우주관과 지리관을 살펴 보는 전시이며
기록화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산 사람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실인 고미술전시실에서는 한국의 미를 주제를 하여 삼국시대 불상부터 조선시대 불화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변화ㆍ발전하며 우리나라 고미술의 주류를 이루어 온 불교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
독창적인 상감기법으로 자기문화를 발전시킨 고려의 상감청자ㆍ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와
성리학적 엄정함이 엿보이는 백자 등 우리나라의 도자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조선시대 회화에서는 다양하고 화려한 소재로 화려하게 꽃 피운 조선시대 회화를 만날 수 있으며,
산수화ㆍ화조ㆍ영모화ㆍ인물화 등의 회화와 시(詩)ㆍ서(書)ㆍ화(畵)를 통해
마음을 수양하였던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제3전시실인 현대미술전시실에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ㆍ현대미술 명품들과 함께 신소장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서양화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래 전후(戰後)의 추상미술ㆍ실험미술과 80년대 민중미술 등
현대미술이 거쳐 온 자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입장은 종료 1시간 전),
매주 월요일과 토ㆍ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박물관 관람료는 상설전은 무료이지만 기획전이나 특별전은 전시에 따라 별도로 관람료를 징수하기도 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2022. 9. 29(목)부터 오는 2023. 1. 14(토)까지
‘나를 내려 사람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술 이야기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술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고 타자를 받아들여 교유하는 행위에 착안하여 명명하였다고 하며,
‘취하다’는 술에 취하다(醉)라는 의미와 타인을 마음속에 가지다(取),
일 개인이 온전한 사회적 관계 속으로 나아가다(就)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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