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덕수궁(德壽宮)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궁궐이 모두 불에 타고 없자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가 임시 거처로 사용하게 되었으며,
1615년에 창경궁으로 왕궁이 옮겨짐으로써 다시 빈 궁궐이 되었다.
그 뒤로 고종이 러시아공관에서 옮겨오면서 다시 왕궁으로 사용되면서 비로소 궁궐다운 건물들을 갖추게 되었으며,
동쪽에 있던 대안문(大安門)을 수리하고 이름도 대한문(大漢門)으로 고쳐 정문으로 삼았다고 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서울시가 영국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과 같은 문화상품을 만들고자
각 분야 전문가들과 수차례 자문회의를 통해 1996년 ‘서울 왕궁수문장교대의식’ 행사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란 용어는 경국대전 등 조선시대 자료에는 보이고 있지 않으나 직품과 직제 형태로 나타나 있으며,
궁성ㆍ도성문 개폐의식ㆍ궁성 시위의식ㆍ행순의식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그 명칭을 ‘왕궁수문장교대의식’이라 칭하여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경복궁과 덕수궁 등에서 서울시가 1996년부터 전문가의 고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덕수궁에서는 대한문(大漢門) 앞에서 왕궁수문장교대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왕이 기거하던 궁궐의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들의 근무교대 모습을 재현한 행사이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하루 3차례(현재는 덕수궁 월대공사로 인하여 2차례)에 걸쳐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 수문장들을 관리하는 관청을 수문장청이라고 하며,
종 6품의 수문장과 참하ㆍ수문군 등으로 편성되어 근무를 하며,
궁궐문 경비와 통행인 감시 그리고 문을 열고 닫는 책임과 궁궐 내외를 순찰하는 순라 업무를 수행하였다고 한다.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교대의식을 위해 덕수궁 대한문으로 이동(순찰)하는 의식을 시작으로
입취위ㆍ개식타고ㆍ군호하부 및 군호응대ㆍ참알의식ㆍ초엄(약시함 인계)ㆍ중엄(부신합부)ㆍ삼엄(교대)ㆍ
예필(행사종료)ㆍ순라의식 순으로 진행된다.
덕수궁 왕궁수문장교대의식 절차를 자세히 살펴보면, 엄고수가 대북을 3회 치는 ‘개식타고’로 시작을 알리고
첫 번째 순서로 ‘군호하부의식’이 진행되며,
군호란 매일 세 글자 이내로 국왕의 승낙을 받은 암구호로 이를 수문장을 비롯한 근무자들에게 하달하는 절차를 말한다.
이어서 경계 근무 중인 수문장과 수문군이 궁궐문 앞에 위치하고
궁궐 내를 순찰하던 교대할 수문장과 수문군이 문 앞 광장으로 이동하여 근무 교대할 준비를 하게 된다.
두 번째 순서는 ‘군호응대’로 근무 중인 참하와 교대할 참하가 서로 간에 군호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되며,
이때 ‘참알의식’을 통해 신임수문장 취임식을 거행하게 된다.
신임수문장은 전임 수문장 앞으로 나아가 관등성명과 함께 새로 취임한 사실을 보고하며
임명장인 ‘교지’를 전임 수문장에게 전달하여 확인토록 하고 신임 수문장은 자신의 소속 수문군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부대원에게 자신의 소개와 사열을 통해 근무 준비상태를 점검한다.
다음은 ‘초엄’이라는 구령과 함께 궁궐문의 열쇠가 들어있는 약시함을 인계하고
‘중엄’이라는 구령으로 수문장 임무를 인계인수 하는 절차로 수문장 상호간에 ‘부신’을 맞추어 신원을 확인하고
수문장임을 증명하는 ‘위장패’를 인계한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삼엄’ 구령 후 수문군들이 서로의 위치를 바꾸어 근무교대를 하게 되며,
교대의식을 끝낸다는 뜻의 ‘예필’이라는 구령에 맞추어
교대한 수문군들은 순라를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 출발하면서 행사는 종료된다.
덕수궁 왕궁수문장교대의식의 출연자에는
종6품의 무관으로 궁성문의 수호 책임자이고 수문군을 지휘하는 수문장을 비롯하여
참하ㆍ수문군ㆍ승정원 주서ㆍ액정서 사약ㆍ취라척ㆍ엄고수 등이 있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나도 수문장이다’ 행사도 마련되어 있으며,
회당 관람객 1명(선착순 마감)이 직접 수문장이 되어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에 참여하는 특별한 체험행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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