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로 경복궁 내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國立民俗博物館)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양식ㆍ풍속ㆍ 민속유물을 수집ㆍ보존하며 이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는 지난 2022. 11. 16(수)부터 오는 2023. 3. 2(목)까지
길상(吉祥)으로 본 우리 삶 속 행복의 변화와 지속에 관한 ‘그 겨울의 행복’을 전시하고 있다.
길상(吉祥)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여러 재난으로 지친 국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길상(吉祥)은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를 의미하는 말이며,
좋은 상징을 평상시 주변에 두어 좋은 일을 바라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흔히 길상 상징은 무늬로 많이 표현되며,
예를 들면 꽃과 나비 무늬는 부부의 애정과 화합을 의미하여 안방의 가구나 그림에 사용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활 속에서 바라는 좋은 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길상 관련 소장품 십장생도(十長生圖) 등 200여 점과 함께
‘1부 지금, 행복’, 2부 길상-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3부. 행복-언제 어디에나 있는‘ 등으로 구성하여 전시하고 있다.
1부 ‘지금, 행복’에서는 행복에 대한 개념에 ‘행복의 순간들’이라는 이미지와
행복을 바라는 ‘기복(祈福)’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살펴보며 전시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행복의 순간이 온다는 것을 그림과 사진의 이미지로 제시하고,
점을 쳐서 운수를 살피고 부적을 사용하는 등 나쁜 것을 막고 복을 부르는 일련의 행위들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고 한다.
2부 ‘길상-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에서는 옛사람들이 삶에서 바랐던
다섯 가지 복(수(壽)ㆍ부(富)ㆍ귀(貴)ㆍ강녕(康寧)ㆍ자손중다(子孫衆多)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오래 살고, 출세하여 부귀를 누리고 평안한 가정을 이루어 많은 자손을 두는 소망은
여러 생활 속 물건에서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오래 살고자 하는 바람은 ‘수(壽)’자와 ‘복(福)’자를 백 번씩 수놓은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 병풍’에서도,
오래 사는 열 가지인 십장생(十長生)을 새긴 벼루와 필통 등으로도 표현되고 있다.
부귀와 출세를 위한 바람은 화려한 모란꽃을 새긴 주전자와 그릇에서도,
딱딱한 등갑을 가진 게와 새우를 그린 그림으로도 표현되었다.
가정의 평안과 화합에 대한 바람은 정답게 노니는 한 쌍의 새나 나비를 베갯모와 가구 등에 새겨으며,
마지막으로 자손을 많이 얻고자 하는 바람은 씨나 열매가 많은 식물인 포도ㆍ석류ㆍ오이ㆍ가지 등에 빗대어
베갯모ㆍ가구ㆍ장신구 등에 표현하였다.
2부의 마지막 부분에는 세 가지 주제로 소장품을 선보이는 코너를 마련하여
‘한 땀 한 땀’ 천을 꿰매고 자수를 놓아 만든 것들과, ‘반질반질’ 윤이 나는 도자기와 나무, ‘오색찬란’한 나전칠기까지
길상의 의미도 있고, 보는 즐거움도 있는 소장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다.
3부 ‘복-언제 어디에나 있는’에서는 현대로 오면서 변화하는 길상과 행복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돼지꿈을 꾸면 일확천금을 바라며 복권을 사고,
재물운이 생긴다고 믿으며 해바라기 그림 액자를 집에 걸지만
행복은 누군가 길에 붙여 놓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며 잠깐 웃는 순간에서 오기도 합니다.
과거부터 지속되는 길상도 있지만, 가치가 아닌 정신적인 측면과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행복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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