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창덕궁(昌德宮)은 주변 자연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건축과 전통 정원을 잘 간직한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고 한다.
창덕궁 후원(後苑)은 울창한 수림과 자연스러운 구릉지대에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연못과 정원을 만들고 크고 작은 정자들이 마련되어 있어 있는 조선 정원의 백미라고 한다.
창덕궁 후원은 부용지(芙蓉池) 일대ㆍ애련지(愛蓮池) 일대ㆍ반도지(半島池) 영역ㆍ옥류천(玉流川) 지역 등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옥류천 지역은 현재 관람코스에서 제외되어 있다.
창덕궁 후원관람은 제한관람지역으로 관람시간표에 맞춰(관람료 5,000원)
회차별 최대 100명(인터넷 예매 50명, 당일 현장발매 50명)까지 해설사의 인솔 하에 관람할 수 있다.
부용지(芙蓉池) 일대는 네모난 연못 주변에 부용정ㆍ어수문ㆍ주합루ㆍ영화당 등이 있는 곳이며,
후원의 중심 정원으로 휴식뿐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하던 비교적 공개된 장소라고 한다.
부용지는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 속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을 조성하여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음양오행설에 따라 조성한 연못이며,
부용정(芙蓉亭)은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에게 왕이 주연을 베풀고 축하해 주기도 하였던 정자라고 한다.
주합루(宙合樓)는 천지 우주와 통하는 집이란 뜻으로 1776년(정조 1년)에 완성한 2층 누각 건물로,
아래층에서는 왕실 직속 도서관인 규장각이고 위층에는 열람실 겸 누마루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어수문(魚水門)은 주합루(宙合樓)의 정문으로
임금은 물 신하들은 물고기에 비유하여 군신간의 친밀한 관계를 함축한 뜻이 담겨있는 문이라고 한다.
영화당(瑛花堂)은 광해군 때 처음 지어졌으며, 지금의 건물은 1692년(숙종 18년)에 재건하였으며
댓돌을 높게 쌓은 정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인 이익공(二翼工)의 팔작지붕 형태이다.
영화당 앞쪽에는 넓은 마당의 춘당대(春塘臺)가 있었으며,
창경궁으로 이어지는 이곳에서 실제 과거시험이 실시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애련지(愛蓮池) 일대는 숙종 대에 조성한 작은 연못인 애련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간이며,
애련정(愛蓮亭) 정자를 비롯하여 의두합(倚斗閤)ㆍ기오헌(寄傲軒)ㆍ운경거(韻磬居) 등의 건물이 있다.
애련지는 일반적인 연못과는 달리 가운데 섬이 없는 네모난 연못으로 사방에 장대석으로 축대를 쌓았으며,
한쪽 편에는 숙종 대에 조성된 앞면 1칸짜리 정자인 애련정이 있다.
의두합(倚斗閤)은 애련지 남쪽 언덕에 북향을 하고 있는 작은 건물로,
효명세자가 순조를 대리하여 대리청정을 하던 시기에 혼자서 독서를 하거나 휴식을 하기 위한 공간이다.
의두합 건물은 앞면 4칸으로 장식이 거의 없는 소박한 사대부 가옥 사랑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기오헌(寄傲軒)과
이에 딸린 1칸반 짜리 작은 건물인 운경거(韻磬居)로 구성되어 있다.
창덕궁 반도지(半島池) 영역은 후원가운데 가장 늦게 갖춰진 곳이며,
연못을 중심으로 겹지붕의 육각형 정자인 존덕정(尊德亭), 부채꼴 형태의 관람정(觀覽亭),
서쪽 언덕위에 위치한 길쭉한 맞배지붕의 폄우사(砭愚榭),
그리고 관람정 맞은편의 승재정(勝在亭) 등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이 많다.
승재정(勝在亭)은 반도지의 관람정을 내려다보는 정자이며,
1820년대 동궐도에는 그 자리에 초정(草亭)이 있었으므로 그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승재정의 천정에는 화려한 연꽃 무늬가 연속으로 그려져 있다.
폄우사(砭愚榭)는 효명세자가 독서하던 곳으로, 동궐도(東闕圖)에는 ‘ㄱ’자 형태로 되어 있으나
현재는 ‘―’자형으로 되어 있다.
존덕정(尊德亭)은 1644년에 건립되었으며 조선 정조대왕의 강력한 왕권을 엿볼 수 있는 정자로,
화려한 단청과 육각형 모양의 겹지붕 건축물이다.
존덕정의 원래 이름은 육면정(六面亭)이었으나 ‘덕성을 높인다’라는 뜻을 지닌 존덕정으로 고쳤다고 하며
조선 정조대왕의 강력한 왕권을 엿볼 수 있는 정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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