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2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자료를 수집ㆍ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이라고 한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에서는 지난 2022. 11. 8(화)부터 2023. 1. 29(일)까지
도자ㆍ그림과 글씨 등 공예역사에 관한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기획전시가 있었다.
이번 백자 기획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2020~2021년 진행한
‘백자공예상자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성과를 소개하고 재료와 기법에 대한 실험을 통해
한국 백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고자 기획하였다고 한다.
전시를 통해 자연의 흙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련하여 빚어낸
우리나라 백자의 다채로움을 확장해 가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하는 전시라고 한다.
백자는 희고 단단한 그릇을 뜻하며, 백색의 흙을 빚어 장식을 새기고
투명한 유약을 입혀 1250도 이상의 화염을 견디면 치밀한 인공광물로 변성하여 완성된다고 한다.
백자는 도기나 청자와 비교해 더 희고 얇고 가볍고 내구성을 자랑하여 차가움과 뜨거움을 가리지 않고 온전히 담아내고,
다채로운 색채로 꾸밀 수 있는 여백을 지녔기에 백색의 단일함에 머물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에서 나아가 바탕재료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백자는 어떻게 세상에 나와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이면서 일상의 그릇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오늘날 달라진 환경 속에서 자연의 재료로 사람이 만든다는 변함이 없는 본성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 전시라고 한다.
고(故) 김환기 화백이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감탄했던 조선의 백자는
오늘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으로 또한 우리들의 일상을 반려하는 공예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비싼 코발트 안료를 민간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으며
주로 왕실 행사에 사용하던 장식기법인 청화는
조선후기 사대부와 민간으로 확산되어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사랑받았다고 한다.
19세기 이후 지방에서는 붉은색(산화구리)이나 녹색(크롬)을 띠는 안료를 청화와 함께 사용하거나
민화풍으로 그린 청화백자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백자의 골격을 만드는 흙, 빛깔을 내는 유약, 아름다운 장식에 사용되는 안료는
모두 광물과 암석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하며,
장인들은 단단하고 가벼운 백자를 만들기 위해 높은 온도를 견디는 바탕흙(태토)을 찾아 실험을 반복하였다고 한다.
백자가 다양한 색으로 형용되는 것은 백토의 지역적 특징의 차이와 번조 분위기에 따라서 다른 빛깔을 띠기 때문이며
태초에 산화철이 적을수록 흰색이 된다고 한다.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조명은 일제강점기 예술인들에 의해 발아하였으며,
특히 백자 달항아리는 예술가들과 미술사학자들의 예찬 속에서 그 위상을 구축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백자의 전통은 기술의 재현이나 전승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면서
다양한 영감을 주는 ‘예술이 되는 백자’로 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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