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자리한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공예발전의 역사와 시대별 공예품들을
고려ㆍ조선ㆍ대한제국ㆍ일제강점기 등으로 구분하여 전시하고 있다.
도자공예의 다양한 모양ㆍ색ㆍ장식은 과거 사람들의 삶을 알려주는 입체적인 역사기록이 되며,
한반도에서의 도자공예 제작기법의 독창성과 예술성은 고려시대 청자에서 정점에 이르렀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공예발전의 역사라 할 수 있으며
돌ㆍ흙ㆍ나무ㆍ불 등 흔한 자연 소재를 이용하여 문명발전의 토대를 세웠다.
장인들의 손에서 취향에 따라 표면을 다양한 기법으로 장식하였으며 광석은 금속공예로,
흙은 토기를 거쳐 청자와 백자로, 나무와 전복 껍데기는 나전칠기 등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하재일기(荷齋日記)는 왕실의 도자기를 제작하던 분원공소(分院公所)의 공인(貢人)이었던 지규식(池圭植)의 일기로
1891년부터 1911년까지 약 20여 년간 기록된 일기라고 한다.
하재일기의 7,498일의 기록은 우리 도자공예가 걸어 온 조선의 모습과
격변하는 도자공예의 현실을 생생하게 기록한 근대화의 여정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은 1876년 개항 이후 밀려드는 서구의 제도와 문물을 수용하고 국호를 대한(大韓)으로 선포하였으며,
옛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구본신참((舊本新參)의 개혁을 하였다.
사회전반에 나타난 근대화의 흐름과 함께 전통 방식의 수공예가 쇠퇴하고
오히려 공예가 산업기술로 인식되었으며 공예는 근대의 문을 열게 된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공예품이 관광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자본기들이 공예품의 제작과 판매에 참여하였고
백화점이나 상점을 통해 유통되었다.
상표나 고유 마크가 일반화되면서 본격적인 산업공예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선진교육을 경험한 공예가의 등장과 다양한 형태의 전시회를 통해
순수미술로서 공예의 지평이 열리며 현대공예의 토대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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