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한 돈암서원(遯巖書院)은
조선후기 기호학파를 대표하는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634년(인조 12년)에 건립한 성리학 교육시설이며 사적 제383호이다.
돈암서원은 김장생의 학덕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김장생의 부친인 황강 김계화가 건립한 정회당(靜會堂)과
김장생이 건립한 양성당(養性堂)에서 수학한 제자들이 김장생이 타계한 3년 후에 건립한 서원이라고 한다.
돈암서원은 원래 현재 위치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하임리 숲말이라는 곳에 있었으나,
연산천이 가까이 있고 저지대인 관계로 비로 인한 수해를 입어 1880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돈암서원은 1660년(현종 1년)에 왕이 돈암서원 이라는 현판을 내려 사액서원(賜額書院)이 되었으며,
김장생 선생을 주향으로 하고 김집ㆍ송준길ㆍ송시열 등 네 분을 제향하고 있으며,
돈암서원 이름은 숲말에 돈암(遯巖)이라는 큰 바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돈암서원은 1871년(고종 8년)에 흥선대원군이 전국 650개에 해당하는 서원들에 철폐령을 내려 47개만 남겼을 때에도
명맥을 유지한 서원이다.
돈암서원은 우리나라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며
성리학의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돈암서원을 포함한 한국서원 9곳을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응도당(凝道堂)은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이며,
처마의 암막새기와에 숭정육년계유이월일서원(崇禎六年癸酉二月日書院)이라고 쓰인 것을 보아
1633년(인조 11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응도당(凝道堂)의 의미는 유생들이 수증기가 응결되어 물방울이 되듯 열심히 학문을 연마하라는 의미와
’도(道)가 머문다‘는 뜻이라고 하며, 보물 제1569호이다.
돈암서원 원정비는 돈암서원의 역사를 기록한 비석으로 1669년에 양성당 앞에 세워졌으며,
‘연산돈암서원지비’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비석의 내용은 돈암서원을 세운 배경과 구조, 사계 김장생 부자의 성품과 학문적 업적에 대한 칭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판각(藏板閣)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되어 있다.
장판(藏板)은 판을 제작하여 보관한다는 뜻으로 김장생의 문집인 사계전서,
김장생의 부친 김계휘 당시의 사실을 기록한 황강실기,
김집의 문집인 신독재전서 등과 경서변의ㆍ가례집람ㆍ상례비요 등이 보관되어 오고 있다.
정화당(靜會堂)은 김장생의 아버지 황강 김계휘가 건립한 것으로
‘고요한 마음을 지니고 행동하는 방법’을 뜻하는 의미라고 하며,
이는 당시의 명망 있는 유림이 모인 곳으로 김장생도 이곳에서 공부하였다고 한다.
정회당은 대둔산 자락의 고운사 터에서 1954년에 옮겨 왔으며,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후면열 가운데 2칸은 마루방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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