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2023. 12. 22(금)부터 오는 2024. 4. 14(일)까지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특별 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아마라바티ㆍ나가르주나콘다ㆍ파니기리 등 기원전 2세기~기원후 4세기 남인도 지역 불교미술품으로 끓어오르듯 뜨겁고 활기찬 나라 인도 남쪽에서 온 생명력 넘치는 신들의 미술과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마카라는 인도 신화에서 나오는 바다 생물이며, 돌고래 꼬리를 가진 마카라의 입에서 나온 악시가 법륜을 받치고 있고 수레바퀴는 고대 인도에서 ‘바른 법’을 의미했다고 한다.
자이나교ㆍ힌두교 등 여러 종교에서 수레바퀴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수레바퀴라고 표현한 불교에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는 태양처럼 영원히 빛날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상징하며, 그가 보이지 않아도 그의 가르침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스투파에 석가모니 이야기를 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석가모니 없이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이다.
석가모니가 보이지 않아도 그의 존재를 믿게 하는 힘, 스투파 상징에는 그런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힘이 있다.
고대 인도에서는 법륜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좋은 왕을 ‘전륜성왕’이라고 했으며, 석가모니는 전륜성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며 사람들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사자후’라고 표현하였다.
이것은 세상의 모든 나쁜 것들을 항복하게 하는 사자의 울음 같기 때문이며, 2마리의 사자 위에 있는 태양처럼 빛나는 수레바퀴가 이곳을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가득하게 한다.
머리가 다섯 개 달린 뱀인 나가가 나무 밑의 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대좌 양쪽 옆에는 두 명의 약샤가 가슴에 손을 대고 빈 곳을 향해 경배하고 있다.
대좌는 비어있지만 나가가 지키고 있으며 대좌 앞에는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있는 존경하는 마음과 풍요로운 힘이 가득한 성스러운 공간이다.
구불구불한 넝쿨 끝에 달린 연꽃에서 보석이 쏟아지고 연꽃 넝쿨과 보석은 풍요로운 자연의 생명을 나타내며, 그 옆으로는 젊은 남성 2명이 토끼처럼 보이는 작은 동물을 사이로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한 남자의 머리 위에는 석가모니의 전생이야기 즉 ‘자타카’처럼 읽히는 글자가 적혀 있다. 석가모니는 전생에 토끼로 태어나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해준 적이 있다.
작품의 오른쪽에는 석가모니가 전생에 염소로 태어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염소인 석가모니가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려고 한다.
석가모니는 왕에게 살아있는 짐승을 바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 옆에는 말과 코끼리를 탄 사람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 동그라미 안에 만다타왕이 등장하며, 만다타왕은 어진 왕이었지만 점차 욕심을 부려 땅에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하늘까지 다스리고 싶어 했다.
욕심이 많아진 만다타왕을 보며 사람들은 욕심을 버리고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전설 속 동물인 마카라가 뿜어내는 꽃으로 장식된 줄을 어깨에 메고 가는 사람이 크게 보인다. 원래는 나눠진 공간 사이사이에 석가모니의 인생이야기가 순서대로 담겨있을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싯다르타 왕자가 종교생활을 시작하며 자른 머리 장식을 하늘로 옮기는 모습으로, 석가모니의 삶을 표현한 미술작품 중 동아시아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한다.
스투파 안으로 들어가는 문인 토라나를 장식하던 조각이다. 문은 2개의 기둥을 가로지르는 완만하게 구부러진 3단의 인방으로 만들어져 있다.
인방의 앞면에는 석가모니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불교를 믿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있다. 인방의 양 끝에는 동물 장식이 튀어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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