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 여성이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 편집장의 비서로 채용되면서 겪게 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잔잔한 반전(反轉)이 가슴 뭉클하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로렌 와이스버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며, 패션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영화 내용을 떠나 무엇보다 세계 유명패션 브랜드의 명품들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본전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제목의 ‘프라다’ 는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 ‘렌웨이’ 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가 애용하는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며, 그녀의 패션 하나하나가 세계적 유명 패션명품 브랜드의 컬렉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완벽하지만 괴팍한 성격의 편집장 미란다의 비위를 하루하루 맞추어가면서 촌뜨기 사회초년병에서 매력적이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해가는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의 아름답고 우아한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영화는 또한, 패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 할지라도 직장 샐러리맨이라면 한번쯤은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 많다.
우리는 흔히 직장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핑계 대기에 급급하고,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업무를 요구하는 상사의 지시에 대해서는 불평불만만 늘어놓을 뿐 과연 그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보았는가를 이 영화는 묻고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 딸이 피아노 연주회에 가야 한다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로 모든 비행기 운항이 중지된 상황임에도 무조건 비행기를 섭외하라는 미란다의 황당한 요구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으려 할 때, “당신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나?”를 되묻고 있는 나이젤(스탠리 투치)의 말이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그녀의 직장 선배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에게서 우리 스스로는 과연 주어진 일에 얼마나 최선을 다해 보았는가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사람들은 성공이 저절로 오는 줄 알지, 그렇지 않아!”라는 미란다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편, 영화 후반부에서는 잔잔한 반전(反轉)으로 관객의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것 같다. 앤드리아는 미란다로부터 점차 패션계의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저널리스트의 꿈을 접고 패션계의 커리어 우먼으로 성장하지만, 남자친구 네이트(애드리언 그레니어)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급기야 이별을 통고받는 위기국면을 맞게 될 즈음, 영화의 잔잔한 반전이 이루어진다.
즉, 앤드리아는 성공에 대한 탄탄대로가 그녀 앞에 놓이게 되었지만 늦게나마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 그녀의 최후의 선택은 소중한 사랑을 지키며 본래 의도하였던 저널리스트로서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전의 의미는 제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정적으로 불행하다면 그 성공은 절반의 성공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란다의 불행한 가정을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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