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일랜드((The Island)’는 불치병 환자들에게는 먼 후일의 일처럼 느껴졌던 상상 속 복음의 소리였던 줄기세포 연구가 현실로 나타나는 복제인간에 대한 영화이다.
한편으로는 영화의 소재가 매우 심각하고 우려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정체성이나 존엄성 운운하는 휴머니즘 쪽에 빠져들기 보다는 영화 자체를 손에 땀을 지게 하는 신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 ‘아일랜드((The Island)’는 전반에 걸쳐 시종일관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총격전의 화려한 액션이 잠시도 눈을 땔 수 없게 만든다. 헬리콥터에 쫓기고, 초고층 빌딩에서 추락해도 살아나고, 특히나 자동차 추격 장면은 더 록(The Rock)ㆍ아마겟돈(Armageddon)ㆍ진주만(Pearl Harbor) 등을 연출하였던 마이클 베이(Michael Bay) 감독의 연출이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들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시작은 지구가 왜 오염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2019년(영화 개봉 당시에는 미래였지만 현 시점에서는 미래가 아니고 과거가 되었다)의 지구는 오염되고 결코 바깥세상에서는 살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소수의 생존자만이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몸 상태를 점검 받고 먹는 음식과 인간관계까지 통제와 격리된 환경 속에서 빈틈없는 하루 일과를 살아간다.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아일랜드’라는 지구의 마지막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유토피아에 가는 것이다.
그러나, 생존자들의 이 모든 기억들은 조작된 기억에 의한 것이며, 그 유토피아라는 곳은 바로 자신을 복제한 스폰서(주인)에게 장기를 제공하기 위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었다.
아이를 출산한 후 복제된 산모를 살해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링컨6-에코(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이 복제인간(clone)이며 스폰서에게 장기(臟器)를 제공하기 위해 사육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코는 이제 아일랜드 행 티켓에 당첨된 조던2-델타(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자신을 만든 스폰서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한다.
영화의 전반적 내용은 신나고 후련한 액션 스릴러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문득 나와 똑같은 복제인간이 정말 있다면? 하는 끔찍하지만 흥미로울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인간에게 있어서 과연 태어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부터 시작하여 태어나는 자식이 아빠와 엄마를 닮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 그것은 어쩌면 우리 인간에게 복제본능이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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