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게임’은 가진 돈은 많지만 나이 들어 기력이 다하여 수십억을 지불하고서라도 젊음을 되사고 싶은 노인과 건강한 육체는 있지만 빚쟁이에 시달리는 애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젊음을 담보로 하여 노인과 청년 간에 벌이는 도박에 대한 영화이다.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몸을 바꾸거나 돈이 궁하여 영혼을 담보로 하는 소재라든지, 또는 자신의 일부 장기(臟器)를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가슴 아픈 사연들은 그간의 영화에서 많이 다루었던 소재이기는 하지만, 일부 장기가 아닌 전체 장기를 담보로 하는 위험한 게임은 소재가 새롭다 할 수 있다.
거리에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민희도(신하균)는 사랑하는 연인 은아(이은성)와 함께 가난하지만 작은 일상이 행복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청년이다. 어느 날 그에게 금융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강노식(변희봉) 노인이 거액이 걸린 내기게임을 제안한다.
단 한번의 게임으로 젊음과 몸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민희도와 노인에서 젊음 몸을 갖게 된 강노식, 두 사람의 인생은 게임의 승패에 따라 완전히 뒤바뀌게 되며 뒤바뀐 운명을 되찾기 위한 위험한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영화 ‘더 게임’은 돈만 있다면 인간의 욕망이란 과연 그 끝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과 30억에 도박하기를 제안을 받는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영화의 볼거리는 게임에서 이긴 강노식(변희봉)의 역할을 연기한 신하균의 연기가 아닐까 싶다. 마치 신(神)과의 게임에서 이긴 듯 알 듯 모를 듯 하는 야비한 웃음 속에서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영화 ‘올드 보이’를 연상케 하는 마지막 반전카드가 오히려 사족(蛇足)이 되어버린 옥의 티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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