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시민대학 사진예술과정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강좌에서의 사진강좌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주 2회(토. 일)에 걸쳐 사진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이야기 (10), 사진의 결정적 순간
사진을 찍다보면 소위 결정적 순간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을 우리는 절묘한 시간적ㆍ물리적 순간포착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대상과 작가와의 내면적으로 교감이 일치하는 결정적 순간을 만나야 한다.
1. 사진의 결정적 순간
사진의 결정적 순간이란 프랑스의 세계적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이 최초로 사용한 말로써, 시간적ㆍ물리적 결정적 순간이 아닌 작가와 대상이 내면적으로 교감이 일치하는 순간을 말한다.
내면적 순간이란 상황적ㆍ물리적 순간이 아니며 사물과 사진가가 만나는 심리적 순간을 의미하며, 사물의 모습이 ‘마치 ~~ 과 같다’라고 느끼는 되는 내면(內面)의 순간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찍는 것이 바로 작품이다.
결정적 순간은 개별적 감각에 의존하는 의미있는 순간을 말하며, 그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것은 또한 자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며 자신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기막힌 결정적 순간이어도 의미가 없는 것은 표현의 가치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면 의미를 빨리 찾을 수 있다.
지속적 작업이라 하여 마구 찍으라는 의미는 아니며 생각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으로, 결정적 순간이 그때 보인다. 예술이나 감각이 교육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 듯, 결정적 순간이나 감각은 교육한다고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결정적 순간을 알아내고 느끼는 것은 본인의 몫이며, 나아가 다른 사람도 이 결정적 순간을 보고 감동을 느낀다면 그 작품은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시간적으로 절묘한 순간에 찍힌 물방울이므로
사진의 결정적순간이라 말할 수 없으며,
반면에 한 방울 맺혀있는 물방울을 보며 ‘마치 ~~ 과 같다“는 내면의 만남이 있었다면 바로 사진의 결정적 순간이 되는 것이다.
2. 사진의 의미있는 표현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흔히 기존의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보고 또 많이 찍어보라고 하지만, 사진을 많이 찍다보면 표현의 신중성이 소홀해지기도 한다.
많이 찍는 것보다 생각을 많이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할 수 있다. 사진을 찍다보면 ‘무엇을 찍을까?’를 주로 걱정하게 되는데, 무엇을 찍을까라는 걱정보다는 ‘무엇을 찍고 싶었는가?’를 생각해야 하며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찾아야 한다.
관심이 있으면 모든 사물이 아름답고 멋있게 보인다. 또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장비를 많이 걱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진은 장비의 문제나 순발력의 문제가 아니고 표현력의 문제일 뿐이다.
남이 찍은 멋있는 풍경을 그냥 그대로 똑 같이 찍으면 남이 찍은 사진에 불과하며, 창작적이지 못하고 차별화되지 못한다. 그러나 같은 풍경이라도, 내가 다시 의미를 찾아낸 것이라든지 또는 새롭게 보이는 것이라면 남이 이미 발견한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이 경우 이미 발표된 작품이라면 모방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내가 새롭게 발견한 것이라면 그냥 내 소중함으로 간직하면 된다.
사진은 부단히 새로워야 발전하며,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깨달음이 있어야 하며 깨달음이 없으면 찍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남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무심히 지나치는 것을 버려야 하며, 대상을 넓게 보지 말고 좁게좁게 보는 습관(camera eye)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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