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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금발 미녀와 고릴라의 사랑 영화, 킹콩(King Kong)

by kangdante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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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콩(King Kong)은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신비한 원시림(原始林)과 뉴욕 한 복판 마천루에서 펼쳐지는 금발 미녀와 킹콩의 사랑 이야기라는 영화제목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어드벤처 액션 스펙타클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33년 메리언 C. 쿠퍼 감독의 동명 영화 킹콩을 보고, 아홉 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감독이 반지의 제왕이후 야심찬 의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 시대, 작은 극단의 희극 배우인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는 극장이 폐쇄되자 밀린 급여도 받지 못하고 굶주림 때문에 사과 하나를 훔쳐 먹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그런 그녀 앞에 영화감독 칼 덴햄(잭 블랙)이 구세주 같이 나타난다. 그는 보다 충격적인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영화감독으로, 흥행이 되는 영화만을 기대하는 제작사들과 결별하고 완성되지도 않은 잭 드리스콜(애드리언 브로디)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미지의 섬 해골섬으로 그녀와 함께 촬영의 길을 떠나게 된다. 

끝없는 항해 중에 불시착한 곳이 공교롭게도 목적지인 해골섬이었으며 도저히 인간이 살 것 같지 않은 원시림이지만 원주민들은 킹콩이라는 거대한 고릴라에게 제물을 바치며 살아가고 있다. 원주민들에게는 이들 일행 중 금발 미녀 앤 대로우가 킹콩에게 바칠 제물로 적격이었기에 필사적으로 그녀를 납치하여 킹콩에게 제물로 바친다. 

영화 킹콩2700만 달러의 제작비와 9만개 이상의 건물제작, 2,276에 달하는 세트장과 2,500개의 미니어처, 450명 이상의 특수효과팀이 동원되어 장장 3시간 동안 관객들을 신비롭고 거대한 원시림으로 탐험의 길을 떠나게 하고, 또한 금발 미녀와 킹콩의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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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는 원래 100분짜리 원작을 180분으로 늘렸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오히려 상영시간이 너무 긴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 할지라도 2시간 관람에 길들여진 관객에게 3시간의 상영시간은 너무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집중력은 아무리 지속해도 생리적으로 기껏해야 2시간 정도이며 그 이상이 되면 자신이 아무리 정신을 집중하려해도 산만해 질 수 밖에 없고 또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안전운전을 강조하면서 2시간 주행 후에는 휴식을 권하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한다. 

암울했던 1930대 미국의 대공황시대를 표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감독의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골섬이라 불리는 미지의 섬을 가게 된 동기를 설명한 지루한 전반부를 축소하여 2시간대로 상영시간을 줄였다면 조금 더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의 특수효과는 C.G의 진수를 보여준 쥬라기공원을 연상시키게 한다. 마치 신비의 섬처럼 해골섬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운무(雲霧), 위험에 처한 앤 대로우를 보호하고자 킹콩이 공룡들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들, 또한 이들 일행을 죽음의 궁지로 몰아넣었던 각종 공룡들과 하늘을 나는 도마뱀, 거대한 곤충과 박쥐 등의 모습들을 보면 마치 내가 원시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고 실제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노을이 아름답게 물든 빌딩 꼭대기에서 킹콩의 손에서 내려와 킹콩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응시하며 옛날 원시림에서의 아름답다를 다시 말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 보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이라 할 수 있겠다. 

킹콩을 사살하기 위해 출동한 전투기는 사정없이 총탄을 쏟아 붓자 킹콩은 결국 앤 대로우를 보호하기 위해 구석으로 밀어 내고 그녀는 필사적으로 뛰쳐나와 쏘지 마라를 외쳐 보지만 끝내 킹콩의 몸은 마천루 아래로 추락하여 슬픈 최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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