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한 스케일의 액션ㆍ판타지 영화, 신화(The Myth):진시황릉의 비밀

 

영화 ‘신화(The Myth), 진시황릉의 비밀’은 영화 내용은 조금 황당하고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2천 년간 사라졌던 진시황릉의 비밀 문이 열리며 장대한 스케일과 고대 중국무사들의 통쾌한 전투 씬에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액션ㆍ판타지ㆍ어드벤처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20여 년 전에 제작비 350억 원을 들이고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광활한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졌음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턱시도’같은 성룡의 액션을 즐기는 팬이거나, ‘인디아나 존스’나 ‘미이라’ 류의 어드벤처 영화, 그리고 ‘은행나무 침대’나 ‘사랑과 영혼’같은 애틋한 사랑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2시간을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또한,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진시황릉과 영원불멸을 꿈꾸는 인간을 위한 불로장생 선약이나 환생과 같은 소재로, 현세와 꿈속에서 신비의 나라 인도와 중국을 오가는 영화이기에 더욱 더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영화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영화

 

현세에서는 고고학자이면서 탐험가인 잭(성룡)이 꿈속에서는 진시황을 호위하는 근위대 몽이장군으로 되며, 현세와 꿈속을 오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속에서 고조선의 공주 옥수(김희선)는 진나라와 고조선의 우호를 위해 진시황의 후궁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리고 옥수를 호위하게 된 몽이 장군은 옥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옥수의 애인 고조선 장군(최민수)의 습격을 받는다. 공주를 태운 마차를 낭떠러지에 걸쳐 둔 채 격렬한 싸움을 벌이다 끝내 몽이 장군과 고조선 장군 그리고 옥수는 모두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현세로 돌아온 잭은 계속되는 이상한 꿈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무렵, 잭의 친구인 물리학자 윌리엄(양가휘)으로부터 진시황릉에 대한 수수께끼를 설명 듣고 함께 유물을 찾아 떠날 것을 제안 받는다. 잭은 진시황의 후궁이 진시황의 황릉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진시황릉을 찾아 윌리엄과 함께 인도의 다사이 사원으로 모험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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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성룡의 액션은 일단 재미있다. 아니 웃긴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처럼 고대 중국무사들의 기마전투가 무겁고 화려하다면 성룡 액션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싸움이 무슨 코믹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싸움 장면을 보는 중에도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김희선 그녀는 지금도 아름답지만 20여 년 전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지금은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연기도 수준급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드라마에서는 아름다운 모습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Up Shot(머리부터 어깨까지 나타내는 촬영기법)를 주로 사용하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전신 연기를 요구하는 영화에서는 역부족이 아니었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영화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옥수공주의 사랑이 과연 몽이 장군을 2천년동안 기다리게 할 만한 애틋한 사랑이었는가’ 에 대한 단순한 의문이 앞선다. 

고조선의 공주인 옥수는 진시황의 후궁으로 가기 전에는 고조선의 장군(최민수)과 사랑하는 사이였고, 그녀가 말했듯 자신이 진시황에게 가는 것은 국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했기 때문에, 몽이장군의 호위를 받으며 진나라로 가는 도중 몇 차례의 위험한 고비에서 옥수를 구해 주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2천년동안 기다리게 하는 애틋한 사랑으로 비약시킨다는 너무 억지스럽다. 

국가를 위해 진시황의 후궁으로 간다면서 진나라 장군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 또한 너무 아이러니한 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몽이 장군에 의해 전달받은 젊은 부하장군이 진시황에게 불로장생 선약을 바치자 이를 독약으로 의심하여 근위대 장군과 옥수공주에게 먼저 마시게 하여 이들이 불로장생하게 되고, 또 이들 두 사람만 지하도시에서 2천년동안 함께 살아 왔는데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도 아무리 영화라지만 너무 억지스러움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