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간송미술관은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선생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으로, 한국 최초의 근대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하고 1938년 보화각(葆華閣)이라는 이름으로 완공되었다.
간송미술관은 이후 2018년까지 총 92회의 간송문화전을 개최하였으며, 석조ㆍ금속ㆍ도예ㆍ회화ㆍ고서 등 6세기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친 한국의 고미술품과 서책 등 한국 미술사 연구의 중추로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민족 얼과 혼을 지켜내고 후대에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려 했던 간송 선생의 극적인 문화재 수집담은 오늘날에도 회자되고 있다.
초기 보화각은 민족 혼을 말살하려는 일제의 탄압을 피하고자 문화재 보호와 연구에 집중해 왔으며, 1962년 간송의 급작스런 서거 이후에 보화각의 기능이 일시 정지되기도 하였다.
보화각(葆華閣)는 '빚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으로 1938년 그 설립 이후로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실로 사용되었으며, 2019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보화각은 과거의 역사를 보존하고 현대적 설비를 더하는 1년 7개월간의 보수와 복원과정을 거쳐 2024년에 새롭게 단장되었다.
새롭게 단정한 간송미술관에서는 지난 2024. 5. 1(수)부터 오는 6. 16(일)까지 기념전시를 열고 있으며, 인터파크 사전 예약으로 1시간에 100명씩만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나비를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가 눈길을 사로잡는 조선시대 후기 도화서 화원인 고진승의 ‘심방화접’과 ‘금전화접’을 비롯하여 새롭게 확인된 서화 유물 등 모두 102점을 전시하고 있다.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 주변은 마치 깊은 산 속과 같이 수목이 울창하고 조용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탑과 불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마치 속세를 떠나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미술관 주변에 자리한 문화재로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고려 초기로 추정되는 석비로자나불좌상(石毘盧遮那佛座像), 그리고 간송 전형필선생상 등이 있다.
삼층석탑은 화강암으로 조성된 소형의 석탑으로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과 상륜부를 갖추었으며, 탑신을 받치고 있는 2층의 기단부 중 하층 기단의 받침돌은 근래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탑은 전반적으로 탑신부의 짜임새가 간결하고 아담하며, 탑신의 1층 몸돌이 2층과 3층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지붕돌 받침이 3단인 점, 그리고 기단부에 연꽃이 장식된 점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8호이다.
석비로자나불좌상(石毘盧遮那佛座像)은 3단의 사각형 대좌 위에 앉아있는 비로자나불상으로 화강암을 조각하여 만들었으며, 머리는 소라 모양의 머리칼로 장식되었고 그 위로 큼직하게 육계(肉髻)가 솟아 있다.
이 불상은 전반적으로 당당하지만 양감이 줄어들고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며, 거칠고 투박한 조각기법 등에서 통일신라 불상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초기 불상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1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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