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라진 밤‘은 살해된 아내의 사체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에 따른 과거의 범죄들과 연관되며 반전을 거듭하며 범죄내용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됨으로써 범인도 잡고 복수도 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영화 ‘사라진 밤’은 스페인 영화 '더 바디(El Cuerpo)‘를 이창희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요즘 영화와는 달리 저예산 영화이지만 탄탄한 구성 때문에 볼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대학교수 박진한(김강우)은 그의 아내인 윤설희(김희애)에 의해 일상을 통제 당하며 살고 있는 것을 탈피하고 그녀가 가진 재력도 탐하고자 사후 부검에도 어떠한 잔여성분이나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는 약물을 와인에 넣어 아내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부검을 위해 국과수 사체보관실에 보관 중이던 사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사체 부검으로도 죽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독극물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도 가끔 보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 독극물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영화 초반부에는 사체를 빼돌린 범인으로 진한을 용의자로 의심하기 시작한 형사 우중식(김상경)과 아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죽은 척하는 아내의 계획이라고 주장하는 박진한의 대결로 시작된다.
여러 정황상 남편이 사체를 은익 했을 것으로 믿는 우중식이지만 박진한은 윤설희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자신을 모함하기 위한 음모라고 항변하고, 설상가상으로 윗선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경찰서장(권해효)은 박진한을 석방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사건을 담당한 우중식 팀장은 무언가 허술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예전에는 광수대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던 유능한 수사관이었으며, 과거 교통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찰서 형사계 강력팀장이다.
대학교 약학과 박진한 교수는 재력과 권력을 가진 재벌가 아내를 두고 있으나 매사에 아내에게 휘둘리며 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대학 강의를 수강하는 제자 김혜진(한지안)과 불륜에 빠지게 되면서 아내를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돈과 권력을 가진 배우자 때문에 호의호식하다 그것이 마치 자기 것인 양 야망을 드러내는 소재는 여러 영화에서 자주 보는 소재지만, 대부분 그 계획은 실패하고 오히려 폭망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되는 것처럼 과다한 욕심은 언제나 인생 파멸의 길로 가게 된다.
영화의 전반부는 사라져버린 윤설희의 사체 행방을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영화 후반부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사라진 우중식의 약혼녀 시체의 행방을 쫓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범죄스릴러 영화는 대체로 복잡한 복선(複線)이 또 다른 복선으로 이어지면서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지지만, 영화 ‘사라진 밤’은 사건과 사건의 연결고리가 되는 시간이 긴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범죄의 구성이 복잡한 복선이 아닌 ‘아! 그들은 이런 관계였구나’로 반전시키며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반전을 꾀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사족(蛇足)
영화 소개를 보면 경찰서장 권해효가 특별출현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오히려 살해당한 아내 역할의 김희애는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적은 분량으로 보나 역할로 보나 특별출연의 단역이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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