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에 위치하고 있는 분오리돈대(分五里墩臺)는 조선후기 강화유수 윤이제(尹以濟)가 축조한 돈대이며, 강화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돈대이다.
분오리돈대는 1679년(숙종 5년)에 윤이제가 병조판서 김석주(金錫胄)의 명을 받아 해안방어를 목적으로 함경ㆍ황해ㆍ강원 3도의 승군 8,000면과 어영군 4,300명을 동원해 80일 동안 쌓은 48개 돈대 중 하나이다.
분오리돈대의 성벽은 거칠게 다듬은 네모난 모양의 돌을 안팎으로 쌓았으며, 바다를 향해서 4개의 포좌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성벽 위에 쌓은 성가퀴인 치첩(雉堞)도 37개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분오리돈대는 초지진(草芝鎭)의 외곽포대로 망월돈대ㆍ계룡돈대ㆍ굴암돈대ㆍ송강돈대 등과 함께 영문(營門)에 속하였지만, 돈장(墩將)을 따로 두어 지키게 할 정도로 중요한 돈대였다고 한다.
분오리돈대는 해안으로 돌출한 산 능선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다를 향해 돌출하여 곶을 이룬 지형에 자리하였으므로, 시야가 넓으면서 좌우에는 깊이 굽은 갯벌의 주변으로 포구가 형성되어 있다.
이 돈대는 육지에서 진입할 때는 평지에 가깝지만 해안은 절벽과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고 평면이 네모난 다른 돈대와는 달리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성벽을 쌓았기 때문에 평면은 반달 모양이며 특히 동쪽 성벽 일부는 자연암반 위에 쌓았다.
분오리분대는 현종 때 강화유수 서필원(徐必遠)이 정비하였고 최근에도 일부를 보수하여 보존 상태는 현재 양호한 편이며, 현재 돈대의 평균 높이는 2.62m이고 입구 부분의 최고 높이는 약 4m이며 안쪽 둘레는 약 70m이고 너비는 약 12.8m이다.
돈대의 성문은 좌우에 화강석을 잘 다듬어 만든 커다란 무사석(武砂石)을 쌓고서 그 위에 보 형식으로 긴 돌을 건너질러 놓은 모습이며, 성문 안에는 문을 설치하였던 흔적으로 장군목(將軍木)을 끼웠던 구멍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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