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공연

서울공예박물관 특별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

by kangdante 2025. 2. 10.
728x90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공예품과 공예자료를 수집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라고 한다.

 

서울공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2024. 9. 5()부터 오는 2025. 3. 9()까지 특별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와의 실험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라고 한다.

 

 

이번 공예로 짓는 집기획전시는 현대공예가전통 장인건축가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20()과 함께하는 전시라고 하며, 실내외 건축 공간에 담긴 공예 요소를 발견하고, 바닥에서 지붕에 이르는 건축의 기본 구조와 개념을 확장된 공예의 관점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전시라고 한다.

 

이번 특별전시의 전시소재는 나무도자섬유유리보석과 함께 그 밖에 모든 것이라고 하며, ‘, 들어가다지붕, 덮다’ ㆍ 창문, 여닫다, 수평으로 지지하다, 나누고 꾸미다기둥, 수직으로 지지하다바닥, 다지다등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문은 안과 밖 두 공간을 구분하거나 이어주는 건축요소이며, 단순한 출입의 기능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 사람과 사물간의 다양한 관계성을 형성하는 역할도 한다.

 

문을 여는 것은 새로운 공간으로의 진입이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감을 의미하고, 반면에 문을 닫으면 앞뒤로 전혀 다른 공간들이 형성된다.

 

728x90

 

 

지붕은 햇빛바람이나 인공적 재해들을 피하도록 건축물의 맨 윗부분에 설치하는 덮개를 말하며, 그 아래에 머무는 사람들을 외계의 영향으로부터 막아준다는 측면에서 보호와 안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국 전통 건축에서는 맞배지붕우진각지붕팔작지붕 등 다른 모양의 지붕형태와 그 지붕을 마지막으로 마감하는 장식기와의 크기형태문양 등으로 건물의 위계와 기능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보는 기둥과 기둥사이를 연결하고, 지붕을 받치며, 지붕의 하중을 도리와 기둥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 건축에서 들보의 크기는 집의 규모 그리고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의 신분과 부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대들보는 특히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어떤 공동체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상징도 담고 있으며, 추녀는 처마와 처마가 만나는 부분의 경계부에 자리하면서 한옥의 지붕을 떠받치는 동시에 곡선미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창문은 건축의 입면을 의장하고 실내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축의 기본요소이며, 외적으로 건물의 지위와 품위를 드러내는 창문은 삶을 담아내는 액자로서 우리를 외부세계와 연결한다.

 

우리 한옥의 창은 얇은 나무살에 한지를 붙여 외풍을 막았으며, 닫았을 때는 은은한 햇빛과 열었을 때는 먼 풍경을 안방으로 들여왔고 여닫는 움직임에 따라 공간에 가변성을 부여한다.

 

공간 치장의 핵심이 되는 궁궐 도배지

 

벽은 둘레를 형성하거나 영역을 분리하기 위한 건축물 구조이며, 경계를 만드는 벽은 수직의 면으로 공간에서 가장 많이 시선이 머무는 곳이다.

 

벽은 내부와 외부, 개방과 폐쇄, 유도와 차단 등 건축구조 중에서도 가장 양면적인 기능과 성격을 갖는 구조체이며, 공예가들에게는 다양한 표정을 새기는 화폭이 되어 왔다.

 

 

석복헌(錫福軒)은 창덕궁 안에 낙선재를 건립한 이듬해 1848년에 헌종(憲宗)이 후궁 경빈 김씨를 맞이하여 창덕궁에 지은 안채로 복을 내리는 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석복헌(錫福軒)의 도배지는 서양에서 수입된 화학 안료의 사용과 프랑스풍의 패턴 등 서양의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도배지로 쓰인 신문의 날짜를 통해 도배된 시점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준명당(浚明堂)은 고종(高宗)이 러시아공관에서 덕수궁으로 돌아온 후 지은 건물로 1904년 대화재 후 중수되었으며, 이후 막내 딸 덕혜옹주를 위한 유치원으로 개조되기도 하였다.

 

준명당에서 수집된 도배지는 총 16점으로 초배지부터 재배지를 거쳐 용과 봉황 문양의 용봉지가 반복적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기둥은 지구 중력에 반해 수직으로 선 형태의 건축 구조물로 지붕과 천장의 하중을 받치는 역할을 하며, 한편으로 기둥은 예로부터 장식적인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구조물이 되기도 하였다.

 

공동체 내에서 중요한 사람을 가리켜 기둥이라는 말을 표현하는 것은 기둥의 의미와 역할을 짐작케 하며, 기둥은 아름다움과 견고함이 모두 담긴 공예품이면서 건축물 자체를 상징하는 구조물이 바로 기둥이다.

 

 

바닥은 건축 공간 최하부의 수평면으로 기둥과 함께 건축물의 모든 무게를 지면으로 전달하며, 바닥의 최상부에는 마루장판타일 때로는 카펫이 더해지기도 한다.

 

다져진 바닥에 놓여 마당과 집, 자연과 건축물을 연결하는 노둣돌의 역할을 하며, 발걸음 하나하나를 지지하고, 안팎을 구획하고, 내부공간을 느끼게 하며, 움직임을 유도하는 바닥은 인간의 삶의 기반이면서 터전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