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에 위치한 산사정원은 ‘산사나무가 있는 정원’이라는 의미라고 하며,
세월랑ㆍ부안당ㆍ취선각ㆍ우곡루ㆍ자성재 등 다섯 채의 한옥과 스무 그루의 산사나무,
그리고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마당들로 구성되어 있는 정원이다.
산사정원을 조성하던 중 산사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강원도의 한 마을 발견하게 되어,
그 중 200년 이상 된 스무 그루의 고목을 이곳에 옮겨 심었다고 한다.
세월랑은 전통 증류주 숙성고이며 이곳에는 옹기 항아리ㆍ소나무ㆍ솔ㆍ바람과 함께 세월을 담고 있는 곳으로,
400여개의 커다란 650리터 옹기 항아리에는 알코올 도수 55도 정도 되는 증류주가 익어가고 있다고 한다.
세월랑은 밖에서 보면 밭 전(田)자 모양을 형성하고
여든여덟 개의 소나무 기둥을 휘어진 그대로 껍질만 벗겨내고 판재로 지붕을 이었을 뿐 벽이 없게 지어졌는데,
이는 일교차가 큰 포천의 자연환경과 함께 증류주의 숙성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옹기 독은 스스로 숨을 쉬기 때문에 일교차가 크면 술이 수축과 팽창을 거쳐 더욱 크게 숨을 쉬게 되고,
이때 술은 넘나드는 산소와 결합하여 미묘한 숙성과정이 진행된다고 한다.
운악산 아래 자리 하고 있는 산사정원은 술이 사는 공간이고 풍류의 공간으로,
항아리로 구성된 미로의 공간을 차례로 지나 지ㆍ수ㆍ화ㆍ풍 마당을 거치면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여 풍류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곳이다.
지ㆍ수ㆍ화ㆍ풍 마당은 그때그때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어 있거나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든 마당으로,
실내와 실외의 구분이 없어지고 자연과 하나 되는 자연공간으로 변신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세월랑의 미로가 끝나는 곳에서 ‘냇물을 바라보는 긴 복도’라는 간천주랑으로 들어서게 되며,
간천주랑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 드넓은 잔디밭과 취선각과 우곡루의 운치있는 정자를 만나게 된다.
우곡루는 해인사 장경각과 병산서원 만대루를 본떠서 지은 누각으로, 1층 다주헌은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전통 한옥에서 절묘한 높이로 담장을 조성하여 뒷산을 두르고 앞산을 불러들이는 것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인문경관으로 만드는 차경기법을 채용한 것이라 한다.
자성재는 창덕궁 낙선재를 모방하여 지은 한옥으로 실제 낙선재보다 대청부분이 두 칸 정도 작게 지었다고 하며,
10평 남짓한 지하실에는 술지게미에 박아 발효시키는 술 음식들이 익어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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