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공예품과 공예자료를 수집ㆍ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라고 한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2025. 8. 26(화)부터 오는 2025. 11. 23(일)까지 '공예-기술'이 내포한 가치를 동시대의 물질을 통해 드러내는 제작자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물질-실천’ 특별기획전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 기획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은 '버려지는 것들'을 재료로 환원하고, '자연의 순환 시스템'에 기댄 제작방식을 실험하며, '물질과 정보'의 호환성을 모색하는 전시라고 한다.
오늘날 물질은 단순한 자원이 아닌 고유한 개성으로 창작 행위를 유도하고 반응을 끌어내는 힘을 갖고 있으며, 물질을 다루는 방식과 태도에서 공예의 미래적 실천을 감지해보는 전시라고 한다.



제작자들은 흙의 가소성, 나무의 결, 금속의 단단함, 유리의 투명함과 같은 재료 특유의 물성을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하고 우리를 둘러싼 물질세계 속에서 오랜 투쟁과 합의를 거쳐 습득한 기술은 단지 숙련도의 과시나 도구의 첨단화 속에 가두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물질의 고유한 성질을 이해하고 물질과 구체적으로 협력하는 실천적 태도라고 한다.
이번 특별전시는 공예기술이 단지 손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와 조응하는 창작의 감각이자 비판적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전시를 통해 ‘재의 재구성’ㆍ‘원시적 창조’ㆍ‘유동하는 물질’ 이라는 구성으로 전개되는 동시대 공예와 미래적 가능성을 함께 탐험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원시적 창조는 자연을 인간의 통제와 극복의 대상으로 여겼던 근대의 의식에서 벗어나 자연ㆍ인간ㆍ기술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AIㆍ사물인터넷 등 비물질적 기술이 극도로 고도화된 오늘날, 동시대 공예의 한 흐름은 자연을 단순한 가공 대상이 아니라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며 그 행위성을 새로운 기술과 재료로 수용한다.



식물의 생장과정ㆍ벌의 건축술ㆍ태양 에너지가 사물을 형성하는 과정, 빗물과 광물질이 만나 산화되는 현상을 작품의 제작기술로 채택하는 시도는 자연의 동력을 기술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것은 인간중심의 창작 관념에서 벗어나 자연ㆍ인간ㆍ기술이 공진화하며 새로운 물질적 관계를 구성하는 잠재력을 제시한다.



정보기술이 사회 전반에 스며든 오늘날, 공예ㆍ디자인 제작자 역시 물질과 정보를 오가는 작업을 시도하며, 이미지와 체험의 스펙터클을 쫓기보다는 그 하위를 채우고 있는 정보 데이터에 주의를 기우린다.
옻칠이 광학장치를 통해 탈물질화되고 농업생산을 위해 구축된 토양 데이터가 도예가의 손을 거쳐 다시 물질로 환원되며, 도편을 매개로 한 두 가지 실험은 공예와 디자인이 물질의 생성이라는 공통의 관심사 아래 어떻게 교차하고 확장되는 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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