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를 돕고, 왕실 유물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과 복원을 통해 왕실 문화를 전시하고 기획하는 국립박물관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ⅢㆍⅣ에서는 지난 2025. 12. 18(목)부터 오는 2026. 2. 22(일)까지 한ㆍ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을 특별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ㆍ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도쿄국립 박물관의 특별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이라고 한다.
‘천년을 흘러온 시간’ 전시에서는 일본 궁정 안에서의 우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하였던 회화ㆍ공예품ㆍ복식, 그리고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궁정 의례와 음악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궁정은 8세기에 기본 양식을 갖추고 그 후 긴 시간에 걸쳐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해 왔으며, 이러한 오랜 역사와 가까운 지리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궁정문화는 국내에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국외 왕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꾸준히 열어 왔으며 이번이 그 여섯 번째 전시로써, 천 년이 넘는 긴 시간을 조용히 흘러온 일본의 궁정문화를 감상하면서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궁정의 의례 중 매해 치러지는 연중행사는 일본 궁정 문화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중국에서 전해진 것도 많았지만 일본의 풍토나 계절, 민간행사나 풍습에 맞춰 독자적으로 발달하였다.
막부 정권이 들어서면서 많은 궁정 행사가 폐지되기도 하였으나, 17세기 에도막부 이후 전란이 진정되자 점차 궁정 의례가 재개되었고 그에 관한 기록이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천년을 흘러온 시간’ 제목은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의 “산길의 국화 위 이슬이 맺히고 마르는 사이에 어느새 나는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듯하구나”라는 신선의 궁전을 이미지로 지은 와카(和歌)에서 따온 말로, 헤이안 시대 이후 오랜 시간 지속된 일본의 궁정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궁정 복식은 황족 또는 5위 이상의 관리가 가장 격이 높은 제사인 대사(大祀)나 정월 초하루(元日)에 착용하는 예복(礼服), 황족이나 직위가 있는 관리가 조정에 출사할 때 착용하는 조복(朝服), 직위가 없는 사람이 조정에 출사할 때 입는 제복(制服)으로 구분된다.
일본의 궁정 복식은 헤이안(平安) 천도 후 당(唐)의 영향을 벗어나 점차 일본 고유 양식의 건물에서 활동하기 적합한 형태로 변했다고 한다.







다이리의 정전인 시신덴(紫宸殿)은 내부가 텅 빈 공간인 신덴즈쿠리(寝殿造) 양식으로, 중심부 공간인 모야(母屋)의 주위에 히사시(廂)가 연결된 형태로 지어졌다.
이 공간은 쇼지(障子)나 병풍(屛風)으로 구획되었으며, 쇼지(장지문)는 용도에 따라 옮길 수 있는 쇼지, 끼워 넣는 방식의 쇼지, 개폐식의 쇼지로 나뉘며 그림의 소재에 따라 중국 화풍 혹은 일본 화풍으로 꾸며졌으며, 대표적인 그림이 중국 성현을 주제로 한 ‘겐조노쇼지(賢聖障子)’이다.





일본 궁정의 중심 공간인 다이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신덴즈쿠리 건축물로, 이 공간을 의식이나 행사, 계절에 맞춰 꾸미는 것을 시쓰라이(室礼)라고 한다.
궁정의 실내 장식은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그에 적합한 2단 수납장이나 2단 선반 등의 가구가 많았으며, 일본에서 발달한 마키에나 나전 기법으로 꾸며졌다.








일본의 궁정 음악인 가가쿠(雅楽)는 크게 일본의 전통 악무와 외래 악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가쿠(雅楽)는 중국 당(唐)의 궁정에서 연주되던 연향악에서 유래되었으며, 궁정에서는 우타료(雅楽寮)를 두어 조정의 공식 행사에서 가가쿠를 연주하고 악인(楽人)을 양성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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