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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아동학대와 유괴, 그리고 살인사건이 이어지는 범죄영화, 고백(Go Back)

by kangdante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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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백(Go Back)’은 어릴 적 학대받으며 자랐지만 아이들을 살피는 사회복지사가 된 주인공이 아버지의 학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아동 유괴라는 국민적 이슈가 함께 아이 아버지의 우연한 살인사건이 연계되어 벌어지는 애잔하면서도 슬픈 아동학대와 관련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아동학대와 관련한 영화는 술만 마시면 폭력적인 아버지에 맞서 다른 삶을 살고자 하였으나 결국 이를 이기지 못하고 자멸하는 바람개비등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단골 소재가 되고 있지만, 상업영화로는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여성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를 만나 그녀를 구하려고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한지민 주연의 미쓰백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영화 고백은 대한민국 전역에 일주일 안에 국민 1인당 1,000원씩 총 1억 원을 모으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메시지가 어느 날 SNS를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조깅을 즐기고 있던 파출소 신입경찰 지원(하윤경)은 학대받는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을 우연히 동네에서 만나 인사하고, 이어 학대 피해 아동으로 의심되는 보라(감소현)를 만나 함께 떠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장면은 보라의 아버지가 사고사 당한 후 보라의 연락을 받은 오순이가 사고 현장을 벗어나 보라와 함께 도망가는 장면이기도 하다. 

술만 마시면 보라에게 학대를 일삼던 아버지는 그날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화장실에서 스스로 넘어져 세면대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다. 아버지는 필사적으로 사고 사실을 알려 구조를 받으려 핸드폰을 찾지만 보라는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아버지를 외면하고 오히려 연락하려고 찾는 핸드폰을 발로 멀리 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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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 유괴범을 찾기 위한 지원의 끈질긴 추적 끝에 오순이가 보라를 데리고 그녀의 어머니 집에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순은 체포되고, 전국을 뒤흔든 유괴 협박 편지의 작성자가 보라라는 것도 밝혀진다. 

지원은 유괴범을 체포하기는 하였지만, 유괴의 목적이 아동학대 가해자로부터 보라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과 대국민 메시지 또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체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오순이가 가해자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것이 과연 유괴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범죄일 수도 있으니 그에 따른 죄 값을 치러야겠고, 또한 보라가 직접 살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죽어가는 사람의 구조를 외면하고 심지어 방해한 것에 대한 죄 값도 치루는 것이 마땅하다 하겠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한편으로는 사고사를 방조한 보라의 범죄는 촉법소년인 보라에게 과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점과 함께, 오순이가 왜 그 혐의를 안고 가려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기도 한다. 

보라가 평생 '살인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죄책감 속에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보라에게 약속한 네 편이 돼줄게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설명도 있고, 또한 오순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피해자였다는 것으로 설명하기엔 왠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영화 제목 고백(Go Back)’은 보라와 오순의 마음을 중의적(重義的) 의미로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보편적 의미의 고백(告白)은 마지막 보라가 오순에게 말하려고 하는 나 할 말이 있어요.’에서 나타나는 것 같고, 영어 제목 ‘GO BACK’은 보라의 사고 이전이나 또는 오순 자신의 어린 시절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오순의 마음을 담은 표현인 것 같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무리에서 아버지 살인사건의 실체 전모와 함께 진범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난 후에 보라가 지원에게 나 할 말이 있어요라는 마지막 대사는 진지함보다는 왠지 안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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