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 고택(古宅)은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이태준이 14년간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하였던 집으로,
뒤쪽을 약간 덧달아서 개축한 것외에는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1900년대에 지은 이 집은 서울시 민속자료 제11호이며,
앞에 내를 두고 뒤에 동산을 낀 터에 서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고 막돌로 쌓은 화장 담에 일각대문(一角大門)이 세워져 있다.
현재 고택은 그의 가족이 수연산방(壽硯山房)이라는 현판을 걸고 전통 찻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감나무와 사철나무를 주류로 한 이 집의 정원은 일반 민가의 정원 분위기를 듬뿍 느끼게 한다.
이 고택은 서남향한 ‘공(工)’자 형의 집으로 중앙 2칸을 대청으로 하고 대청의 남쪽에는 한 칸 크기의 안방을 만들고
안방 앞에는 작은 한 칸 마루의 누마루가 놓여있으며, 집터 안에는 북동쪽에 몸채 하나만 배치하고 행랑채 등의 별채는 없다.
대청의 북쪽에는 한 칸 크기의 건넌방이 배치되고 대청과 건넌방 앞에는 툇마루가 길게 놓였으며
건넌방 뒤에는 한 칸 크기의 뒷방이 있다.
이태준은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15세에 서울로 올라와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고학으로 졸업하였으며 일본 상지대학을 중퇴한 뒤 귀국하여
조선중앙일보(朝鮮中央日報) 기자로 일하기도 하였다.
그 후 이 집에서 단편 ‘달밤’ㆍ‘돌다리’를, 중편으로 ‘코스모스 피는 정원’를, 장편으로 ‘황진이’ㆍ‘왕자 호동’ 등을 집필하였으며,
1946년 북한으로 들어간 후 활동하다가 숙청당했다고 한다.
'국내여행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동네 오동근린공원의 가을단풍 (46) | 2018.11.05 |
---|---|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문화 공간, 삼청각(三淸閣) (52) | 2018.11.01 |
한양도성 성곽 북악산 백악구간 탐방 (45) | 2018.10.30 |
서울 성곽 4대문 중의 하나인 북대문(北大門), 숙정문(肅靖門) (56) | 2018.10.29 |
서울식물원 온실의 지중해관 (48) | 2018.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