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운현궁(雲峴宮)은 고종(高宗)의 생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사가(私家)이며,
조선 26대 고종(高宗)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潛邸)이다.
운현궁은 현재 운현궁의 사랑채인 노안당(老安堂)을 비롯하여 안채인 노락당(老樂堂)ㆍ이로당(二老堂) 등의 건물과
건물 내에는 그 당시 모습들을 재연한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운현궁은 1912년에 조선총독부에 몰수되어 이왕직(李王職)에서 관리하였으나
그 원형을 찾기 어려울 만큼 파손되었으며, 미군정 때 건물의 일부를 흥선대원군의 후손이 소유권을 찾게 되었으나
유지ㆍ관리가 어려워지자 1991년에 서울시에 매도하였다고 한다.
서울시는 1993년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소장되어 있던 가구 등 유물과 당시의 생활모습ㆍ생활용품 등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노안당(老安堂)은 운현궁의 사랑채로 흥선대원군이 국정을 논의하던 곳이며,
정면 6칸 측면 3칸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한식 기와집이며,
처마 끝에 각목을 길게 대어 차양을 단 수법은 그 시대적 특징이라 한다.
노안당이라는 이름은 공자가 '노자(老者)를 안지(安之)하며' 라는 논어의 글에서 인용한 것이라 하며,
아들이 왕이 되어 자신의 노년을 편안하게 살게 되어 흡족하다는 뜻과
노인들을 편하게 모셔야 된다는 치국의 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운현궁이라는 이름은 서운관(書雲觀)이 있던 부근의 구름재(雲峴) 지명을 따서 1863년부터 불렸다고 하며,
이곳은 흥선대원군이 집권 후 왕도정치(王道政治)로의 개혁을 단행한 곳이기도 하다.
운현궁은 고종이 명성황후와 가례를 치른 곳이고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하며 나랏일을 보던 곳이기도 하며,
소규모의 궁궐과 같이 사대문을 갖춘 곳으로 궁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로당(二老堂)은 운현궁의 가장 왼쪽에 위치한 건물로, 노락당과 더불어 안채의 기능을 담당하였던 건물이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치러진 노락당을 안채로 사용하기 어려워지자,
새로운 안채로 1869년에 이로당(二老堂)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노락당(老樂堂)은 운현궁에서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건물이며,
정면 10칸 측면 3칸 규모로 노안당과 함께 지은 건물이다.
이곳은 1866년 삼간택(三揀擇)이 끝난 후 명성황후가 왕비수업을 받던 곳이며,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행해진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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