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옥천암(玉泉庵)은 창건 연대는 미상이나
1868년(고종 5년)에 명성황후(明成皇后)의 명으로 정관(淨觀)스님이 관음전을 건립한 작은 암자이다.
홍지문 아래 홍제천 개울가에 위치하고 있는 옥천암은 태조가 서울에 도읍을 정할 때 마애불상 앞에서 기원하였다고 전해지며,
조선 후기에는 흥선대원군의 부인인 민씨가 고종의 천복을 빌었다고 하는 등 왕실과 관련된 관음보살도량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경내에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극락전(極樂殿)과 기도ㆍ예경ㆍ법회 등이 이루어지는 설법전(說法殿),
요사채ㆍ공양간ㆍ연꽃나루 등의 건물과
바위 전체높이 10m 마애불 높이 5m의 보도각 백불(普渡閣 白佛) 등이 있다.
보도각 백불(普渡閣 白佛)의 정확한 명칭은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玉泉庵 磨崖菩薩坐像)'이며,
또 다른 이름으로 부처바위(佛巖)ㆍ해수관음불상(海水觀音佛像)이라고도 부르며
13~14세기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2014년에 보물 1820호로 지정되었다.
금색의 관을 쓰고 흰 칠을 한 관음보살상은 부드럽고 평화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토실토실한 얼굴모습은 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의 불상과 비슷하나 어깨가 넓고 장대한 것은 고려시대 조각수법이라고 한다.
옥천암 불상은 언덕 바위를 깎아서 만들어 해수관음불상이라고도 하며,
이 부처를 백불(白佛)이라고 일컫게 된 것은 흥선대원군의 부인 민씨가 그의 아들이 고종이 되자 치성을 드리면서 부처에 흰 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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