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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아쉬움이 남는 범죄스릴러 블랙 코미디영화, 반가운 살인자

by kangdante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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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조폭영화로 성공한 영화로는 2001년의 친구를 시작으로 비열한 거리우아한 세계등 일련의 조폭시리즈 영화가 한때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그 수명이 다한 것 같으며, 2003년의 살인의 추억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살인자를 쫓는 범죄스릴러 영화는 아직까지 우리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범죄스릴러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악의 연대기추격자사라진 밤등이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그리고 최근의 범죄도시까지 범죄스릴러 영화는 관객들의 호응도 좋고 흥행에도 대부분 성공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비오는 날 여자들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검거하기 위해 캐릭터가 다른 두 남자가 고군분투하며 살인자를 쫓는 범죄스릴러 영화이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 영화는 범죄스릴러 영화로 포장된 블랙 코미디(black comedy)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정통 범죄스릴러 영화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고 그렇다고 코믹영화라 하기에도 다소 미흡하다 할 수 있는 어정쩡한 내용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코믹영화라면 관람자 입장에서 간간히 웃음이 터져 나와야 함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 한번 나오지 않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 영화는 오히려 우울하거나 무서운 내용을 익살스러운 요소와 결합한 블랙 코미디에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筆者)의 생각이다. 

영화의 막바지에 김영석(유오성)이 그토록 찾던 살인자와 맞닥뜨렸을 때, "만나고 싶었어... 반가워!!.." 라는 대사에서 보듯, 우리가 살아가면서 절박한 상태에 놓이게 되면 죽음도 기꺼이 반가워할 수 있다는 애잔함이 느껴지는 영화이기에 이 영화는 분명 블랙 코미디영화가 분명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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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이 영화는 ‘백수 같은 형사, 형사 같은 백수’라는 영화의 카피(copy)에서처럼 두 주인공의 상반된 캐릭터와 반가운 살인자라는 역설적인 영화제목에서 보듯 영화적 흥미와 재미를 암시하고 있다. 

살인자를 만나 검거해야만 현재 처한 난국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태에 있는 백수 같은 형사와 형사 같은 백수 두 캐릭터를 설정하고, 이들 두 사람이 살인자를 찾아가는 스릴과 유머러스한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제법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사진출처 : Daum영화

 

그러나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아쉬움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은 어차피 픽션일 수밖에 없겠지만 비록 그 픽션이 보통의 상식으로 생각해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면 관객들이 공감대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픽션도 그럴듯한 픽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나 소나 자식을 유학 보내야만 행세한다는 사회적 문제를 제시하기도 하는 듯하였으나, 이 또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그냥 한 통속으로 마무리해 버린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 후반부에는 부녀간의 화해로 인해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감동의 눈물이라기보다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무모한 사랑에 대한 인간의 약한 심성을 자극하는 신파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출처 : Daum영화

 

한편으로 이 영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백수(유오성)와 형사(김동욱), 그리고 살인자(성지루) 등의 캐릭터와 잘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을 캐스팅을 한 것도 영화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묵직한 이미지의 유오성에게 코믹 캐릭터는 웬지 낯설고 더구나 여장(女裝)까지는 너무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특히, 연쇄 살인범 캐릭터의 성지루는 그가 왜 이런 캐릭터로 캐스팅되었는지 의문이 갈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재미는 아마도 마지막 반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범죄 스릴러 영화는 더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던 필자(筆者)로서는 끝내 기대를 저버리고 너무나 밋밋한 엔딩으로 끝나 아쉬움으로 남는 영화였다.

 

사진출처 : Daum영화

사족<蛇足> 

옛날에 뱀()을 아주 잘 그리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그는 <뱀그림 그리기> 사생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뱀을 다 그린 후에 주위를 살펴보니 아직도 다른 사람들은 그림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다리기 지루하고 또한 심심하기도 하여 뱀에 다리를 멋지게 그려 제출 하였으나 보기 좋게 낙선하였다고 한다. 그가 낙선한 이유는 뱀의 그림은 가장 잘 그렸으나 뱀에 없는 다리를 그렸기에, 그것은 이미 뱀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이후, 이처럼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을 보고 '사족(蛇足)'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딸 김하린(심은경)을 유학보내기 위해 공항에 휠체어를 타고 나온 유오성의 모습을 훔쳐보며, 지난날에 당했던 복수를 위해 그의 뒤를 캐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신문사 보급소장(한성식)의 등장은 영락없는 사족(蛇足)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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